"하림, 자금조달 계획 명확히 밝혀야…매각 시점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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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육상 및 해상 노동조합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매각 민영화, 무엇이 문제이고, 과연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국민 검증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이기호 HMM 육상노동조합 지부장,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 전준우 성결대학교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등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하림그룹의 인수자금 조달계획 문제점을 언급하고, 바람직한 HMM의 민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먼저 하림그룹이 정확한 인수자금 확보 및 상환 계획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매각 자격으로 불충분하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하림그룹은 수조원에 달하는 인수금융 상환계획이 전무하다"며 "하림그룹의 계열사 팬오션의 이익이 극대화돼야 상환할 텐데 현재 벌크선 BDI지수가 폭락하는 상황이다 보니 추후 자금난에 직면해 HMM의 사업 운영 자체를 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재정책국장은 "7조원가량이 투입되는 초대형선사 매입이다 보니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함에도 하림그룹은 매각 절차를 불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인수계획을 명확하게 밝히고 시장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자금으로 약 6조4000억원을 동원해야 한다. 이중 인수금융(약 2~3조원)과 JKL파트너스(약 7000억원)의 지원을 제외한 약 3조원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는 최근 팬오션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또 HMM의 양대 지주인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무리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최대 해운업체 에버그린 출신인 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해운시황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산은과 해진공이 향후 6조4000억원 이상의 매각 금액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급하게 매각한 것 같다"면서 "다만 최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티 반군의 일반상선 습격 등 해운사로선 호재라 볼 수 있는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 올해 말까지 간다면 HMM은 코로나19 때보다 더 많은 유동자금, 유보금이 쌓일 텐데 이런 시기에 매각한다는 것 자체가 옳은 것인지 생각해야 봐야 한다"고 했다.
◇"매각 통해 공공재 성격 강한 해운업 발전시켜야"
이어 업계 관계자들은 중장기적으로 해운산업 투자를 감당할 기업이 HMM을 인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은 "HMM을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회사가 인수를 해야 한다"며 "이미 글로벌 선사들이 종합물류 원스톱서비스를 시작하고 있고 이를 위해 매년 수십조씩 투자를 하고 있는데, 하림그룹의 신용도나 자금 현황을 봤을 때 이러한 투자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도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선박으로 운송될 만큼 해운산업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HMM 매각도 금융논리보단 해운산업 발전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해운동맹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선사들은 사업 다각화가 필수다. 해운업을 대폭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 HMM을 인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공감대 형성"이라며 "해운은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 재원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민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매각 자체를 완전히 백지화시키고 새로운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등 제3의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지부장은 "완전히 새로운 지분구조를 짜서 HMM을 국민기업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방안도 있다"며 "어떤 인수주체든 자기자본능력이 확실히 담보돼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구 협회장은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의 경우 함부르크시를 비롯해 여섯 개 주체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도 한국형 하팍로이드 형태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며 "공공기업을 비롯해 튼실한 몇몇 사기업이 HMM 인수전에 참여해 최종적으로는 서로 견제하면서 덩치를 키울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HMM노조는 이날 하림그룹의 HMM 인수 반대 의사를 적극 피력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향후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육해상 노조가 함께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시기와 강도, 참여범위는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