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인력 구조 개선 목적으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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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한·하나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은 희망퇴직 신청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기존대로 퇴직금을 주자니 '실적 악화 분위기에 억대 퇴직금'을 지급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고, 그렇다고 퇴직금을 줄이자니 신청자가 거의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퇴직금 자제 분위기에 실무자인 차·과장급보다 임금이 높은 부장들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 인력구조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퇴직금 규모를 전년 보다 5개월치를 삭감해 지난 9일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조건은 우리은행과 동일하다. 1969년 출생 직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올랐으며, 최대 31개월 급여분을 퇴직금으로 지급받는다. 이밖에 자녀 진학 유무 등에 따라 추가적으로 학자금이 지급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오는 24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전년과 비슷한 조건이 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호실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재직기간 중 회사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충분한 퇴직 보상을 지급하고, 희망자에 한해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인력구조 개선 목적으로 시행하게 됐다"며 "고연령 직원들에게는 조기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신규 직원 채용 여력을 늘려 조직에 활력을 가지고 올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현대카드 희망퇴직 실시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와 상반되기 때문이다. 다른 카드사들은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기로 가닥이 잡혔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신한카드도 올해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고, 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도 올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꺾였는데, 금융권 '돈잔치' 비판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자제' 분위기로 중간 관리자가 많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실상 고직급화 인력들이 많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실무 일을 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매년 희망퇴직을 받아왔다. 인력비 등 비용절감 효과 뿐 아니라 청년 채용 규모를 늘려 젊은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카드사 대다수가 희망퇴직을 신청받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며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억대 퇴직금이 지급되면 카드업계에 부정적 여론이 일 수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