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손실에 비이자이익 제동
퇴직·성과급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
비은행 자회사 이익 기여도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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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4대 금융지주들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금융권에선 올 해 실적 하락세를 방어하기 위한 키워드로 '내실경영'과 '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금리 하락 예상으로 은행의 가장 큰 수익원이었던 순이자마진(NIM)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올 상반기 만기액만 10조원이 넘는 홍콩 H지수 연계 ELS 상품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을 마냥 늘릴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다.
특히 이미 은행들은 작년말부터 시작된 희망퇴직금과 성과급 감소 등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ELS 관련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 책임은 물론, 금융권에 사고 발생 시 담당 임원에 책임을 묻게 하는 책무구조도 도입이 예고돼 있다. 내부통제는 물론 소비자보호에도 힘을 실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해 소비자보호와 영업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해 전략을 구상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올 해 금융지주들의 성적표에 자회사 영향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보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이익 상승세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거나 시장영향력이 약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올 해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과제로 삼은 배경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16조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으로 가계대출을 큰 폭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순이자마진도 하락하고 있어서다. DSR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늦추기 위해 변동형 대출상품에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한 것으로 차주의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게 골자다.
특히 올해 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NIM도 하락할 전망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작년 3분기 NIM을 살펴보면, KB금융은 2.09%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지만 신한금융은 1.99%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79%, 1.81%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의 이자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총 30조 24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53억원 늘어난 규모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약 2~8bp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그간 '이자장사' 비난을 피하기 위해 확대해온 비이자이익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들을 중심으로 판매된 H지수 연계 ELS 상품이 손실 나면서다. 올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ELS 규모는 약 10조원 수준으로, 업계선 5대 은행에서 판매한 ELS 원금 손실 규모가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ELS 상품 판매시 은행은 신탁수수료를 벌어들였는데, 지난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들의 신탁수수료 포함 비이자이익 규모는 총 9조3160억원에 달했다. 2022년 3분기만해도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5조9500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KB금융지주의 경우, 홍콩 ELS 최다 판매사인 만큼 올 해는 '소비자보호'를 중심으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하고, 내부통제 인력을 그간 퇴직 후 재취업한 직원들로 채웠다면 현재는 현직 실무자로 채웠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한데 이어 올해는 영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11.3% 감소한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리딩뱅크 탈환과도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에도 상생금융과 충당금 등을 이유로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그룹별 영업력 강화를 위해 매진하는 상황이다.
업계선 은행들의 성과급과 퇴직금 축소에 더해 올 해 금융지주들의 비용 절감도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의 일반관리비는 총 15조1611억원으로 올 해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금융지주들의 은행 자회사 이익은 3.4%, 비은행 자회사 이익은 15.2% 증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비은행 부문 계열사를 보유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각각 40%, 37.4%에 달한다. 다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은행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한 곳이다. 은행의 순익이 떨어지면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올해 각각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와의 M&A 를 강조한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가계나 기업대출을 예전처럼 확대하기에도 포화상태인데다가 이자이익은 물론 ELS 손실로 인해 비이자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한해는 비용 절감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순이익이 갈릴 것이란 말도 나온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