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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진공 ‘온누리상품권’ 취지 무색… 부정 유통에 도매상만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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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4. 02. 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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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인들 “불경기에 거절 어려워… 대상 점포 확대 등 대책마련 시급”
소진공, 지류형 축소·모니터링 강화해 부정 유통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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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공.
설을 앞두고 대전지역 농축수산물도매인들이 온누리상품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현금화 할 방법이 없는 온누리상품권이 명절 할인 판매로 인해 대거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달리 도매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복합불황에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에서 중도매인들은 손님들이 내미는 상품권을 뿌리칠 수가 없다.

같은 이유로 중도매인들의 주거래처인 영세상인들과 중소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에게 받은 온누리상품권으로 물품 대금을 지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상황 확인을 위해 지난달 31일 방문한 대전 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도매인들은 월간 300만원에서 설 대목에는 1000만원까지 온누리상품권이 흘러들어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부정 유통된 온누리상품권은 브로커에게 4~10%가량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불법적으로 현금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한 온누리상품권이 사실상 영세소상공인 간 폭탄 떠넘기기가 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노은 농수산물도매시장 한 도매상은 "수년째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도매시장 등으로 확대하거나 합법적으로 환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소진공은 이 같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부정 유통이 가장 많은 지류형 온누리상품권보다 모바일·충전식 카드형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도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023년 기준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을 보면 지류형이 2조1184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74.2%에 달했고 모바일과 충전식 카드형은 각각 3389억원, 3963억원에 불과했다.

주 사용처가 전통시장이어서 비교적 높은 연령층의 오프라인 사용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또한 모바일과 충전식 카드형의 경우 홍보가 덜돼 전통시장 내 가맹점에서도 거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대해 소진공 관계자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비중을 늘리고 부정 유통의 여지를 지속 차단하면서 그 숫자도 확연하게 줄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정 유통과 관련, 면밀히 살펴보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해 추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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