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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저평가” 삼성화재, 주가 질주…이문화 사장,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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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02. 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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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양책에 실적 기대감 더해
역대급 배당 규모에 주가 상승세
영업 경쟁 속 수익·상생금융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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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전년 대비 41% 급증한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상승세를 타더니,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저평가 기업의 몸값을 높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보험주가 전반적으로 힘을 받고 있고, 삼성화재가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는 이문화 신임 삼성화재 사장에게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저평가주 기업에 성장성 개선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대표 저평가주' 기업으로 꼽히면서 실적 개선은 물론,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부담까지 겹쳤다. 시장 환경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는 IFRS17(새 회계제도) 반사 효과가 반감되고, 손해보험업계가 주도했던 보장성 보험 시장에 생명보험업계까지 참전하면서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26만원대에 머물렀던 삼성화재 주가는 지난 2일 29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 이날 장중 30만1000원까지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주가가 급등한 핵심 요인은 윤 대통령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발언 때문이다. 이에 발 맞춰 금융위원회는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삼성화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6배다. 보험업계 순이익 기준 1위사인 만큼,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으로 시장의 각광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PBR이란 시가총액을 해당 기업의 보유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PBR이 1 미만이면 회사 자산이 시총에 비해 작다는 뜻으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역대급 실적'도 한 몫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1.9% 급증한 수치로, 2021·2022년에 이어 3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셈이 됐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높아진 실적만큼 배당금 규모도 역대급으로 책정됐다. 삼성화재는 6801억원 규모 배당금총액을 결정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1만6000원이다. 전년 보다 배당총액은 1000억원, 1주당 배당금은 2200원 가량 늘어났다. 예상보다 급증한 배당 규모에 주가가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DPS(주당배당금)를 공시한 점과 자사주 비중이 16%로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며 "자본여력이 큰 동시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 예상되면서 향후에도 주주환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의 실적과 배당 확대 성과는 전임 CEO(최고경영자)의 몫인 만큼, 올해 바통을 이어받은 이문화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올해 '실적 개선'과 '주가 부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3년 연속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조1173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4000억원 이상 앞서있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실적 초격차'에 적극 나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향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반면 실적 개선 부담 만큼, 주주환원 확대와 상생금융에 대한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높아진 실적 체급만큼 상생금융 압박도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손보사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장성 보험 시장에 생보사들이 참전하면서 GA(법인보험판매대리점)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신계약 경쟁 심화에 따라 사업비 지출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작년만큼 IFRS17 도입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IFRS17이 도입된 작년의 경우 보장성 보험 비중이 높은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CSM 성장률도 전년 대비 4%포인트 가량 줄어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 "지난해와 같은 신계약 유입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우며 상품 포트폴리오 추가 개선 여력은 낮다"며 "지난해 CSM 성장률은 10.3%로 추정되지만, 올해는 6.5%로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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