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2018년, 하나금융은 함영주 현 회장을 중심으로 '100호 어린이집 건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1명도 낳지 않는 세대'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1500억원을 들여 노후화된 어린이집에는 리모델링을, 보육시설이 없는 지방에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맞벌이 가정을 위한 직장 어린이집은 물론 0세 전담 어린이집도 열어줬다. 발달장애 아동이 늘어난다는 소식에 장애 전담 어린이집도 개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한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만들겠다"고 결심을 드러냈는데, 최근 기자가 만난 장애전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결심은 어느정도 이뤄진듯 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2018년부터 돌봄교실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의 방과후 시간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은 '온종일 돌봄 체계'로 전국 초등돌봄교실과 유치원 신·증설을 지원했다. 2022년까지 KB금융의 돌봄교실로 수혜받은 어린이는 4만5000명에 달한다. 연간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신한금융의 '신한 꿈도담터'는 전국의 공동육아나눔터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70만명이 넘는 맞벌이 가정 자녀들이 '꿈도담터'에서 직업체험과 독서토론 등의 교육을 받았다.
은행들이 이처럼 보육과 돌봄 지원책을 펼치는 배경엔 해마다 출생아수가 줄어드는 인구 절벽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고민이 담겨있다. 2022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유야 많겠지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회보장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아동 지원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한국의 가족분야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6%(현물 1.1%, 현금 0.5%)에 불과하다. 이는 정부가 국민에게 가족수당, 유아교육·보육 서비스, 시설 지원 등을 얼마나 해주는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OECD평균은 2.1%다. 합계출산율이 1.52명이나 되는 스웨덴은 이 비율이 3.4%나 된다.
상황이 이러한 와중에 금융권이 이처럼 보육과 돌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미 전국의 맞벌이 가정은 물론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체감이 느껴지고 있어서다. 최근 금융권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으로 2조원이 넘는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는데, 사회적 문제 해결에 꾸준히 나서왔던 보육·돌봄 중심 지원활동도 함께 주목받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