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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서 하룻밤도 안 보낸 탁신, 가석방 승인…“정의 파괴”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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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2.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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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AFP 연합뉴스
약 15년 간의 해외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가 곧장 수감됐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가석방이 승인됐다. '건강상의 문제'로 실제로는 단 하룻밤도 감옥에서 보내지 않고 병실 생활을 해왔다는 비판은 이제 그의 가석방을 반대하는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법무부는 전날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령이나 질병으로 인한 가석방 대상자 930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위 섯성 법무부 장관은 "탁신 전 총리는 건강 상태가 심각하거나 70세 이상인 경우에 속한다"며 "수감 6개월이 되면 자동으로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교정당국은 지난해 12월 70세 이상이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수감자는 가석방 대상이 된다는 규정을 새로 도입했다. 또 입원 상태도 수감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탁신 전 총리가 "1년 형기 중 6개월을 복역했고 가석방 기준을 충족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타위 장관은 그가 오는 17일 또는 18일 가석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된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출국해 해외 도피·망명 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탁신계 정당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되자 15년 만에 귀국해 곧바로 수감됐다.

하지만 수감 당일 밤 건강 이상을 이유로 곧바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돼 지금까지 병실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에어컨과 소파 등이 있는 병실에 머무르며 단 하룻밤도 감옥에서 보내지 않은 탁신 전 총리에겐 '황제 수감'이란 맹렬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가 태국으로 돌아온 날 태국 법원은 징역 8년형을 선고했지만 이후 왕실 사면으로 징역 1년형으로 줄어들었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 승인을 확인하며 "탁신은 총리로서 국가를 위해 오랫동안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며 "석방 이후엔 평범한 시민이 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 승인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14일에는 약 150여명의 반(反) 탁신 시위대가 그가 감옥 대신 수감 중인 경찰병원 밖에 모여 "탁신에 의해 정의가 파괴되고 있다"며 그의 가석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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