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예고에 환자·보호자 격분…"의사들이야 말로 살인마" 비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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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을 이유로 전공의들의 전원 사직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로비에서 다급하게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이모씨(62)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의 어머니는 현재 서울 고대구로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고대구로병원도 수술일정이 연기될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인근 여의도성모병원 상황을 살피러 이 곳을 찾았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으로 어수선한 로비엔 의사나 간호사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환자 보호자들이 휴대전화를 붙잡고 연신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씨는 "정부에서 의대정원을 증원한다고 하는데 그게 좋은 것 아닌가. 시민들 입장에선 의사들도 늘어나고 병원도 늘어나는 게 더 이득인데 똑똑한 의사들이 더 이상한 생각만 한다"며 "그럴 시간에 환자 한명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다"고 성토했다.
아들 병 간호로 병원을 찾은 김모씨(54·여)는 "의사들 파업을 뉴스로 접했다. 결국 의사들 본인들을 위한 파업 아니겠나"며 "사람 생명을 담보로 하는 파업이 얼마나 잔인하냐. 만약 정말 사람이 죽으면 의사들이 책임질 것이냐. 의사들 부모나 자식이 아파도 파업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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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역시 전공의 파업을 앞두고 불안감이 감돌았다. 일부 환자들은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수술 일정이 조정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격분하기도 했다.
암 치료를 위해 경북 안동에서 상경한 이모씨(58)는 "뉴스를 보니 의사들이 사직서 제출한다는 데, 정부에서 이들의 의사직을 모두 박탈해야 한다"며 "사람 생명을 담보로 하는 자기들 이득만 챙긴다. 결국 자기들 돈 더 벌려고 의사 증원 못 시키게 하고, XX 그들이야 말로 살인마다"라고 비난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다수의 인턴과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대부분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6일 인턴 4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인턴들은 당일(16일) 저녁 복귀하기로 결정해 병원이 '이행 확인서'를 다 받았다. 전공의는 1명이 연락이 되지 않았데, 19일 이행확인서를 제출키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병원 측은 이행확인서만 믿을 수 없기 때문에 20일까지 긴장감을 늦출 순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공백에 따라 응급수술, 입원들이 조정될 수 있다. 과별로 안내 계획을 갖고 있다"며 "외과, 내과계 과별로 긴급하거나 중증이 있거나 응급한 경우에는 수술 위주로 조정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중증도에 따라 환자분들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관련 온라인 기사 댓글에는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의사들의 발언 내용을 두고 '이기적이다' '특권의식이다' 등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 같은 여론에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전공의들의 파업을 막기 위해 국민촛불행동을 제안했다. 노조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의대 증원에 맞선 의사 집단 진료중단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비윤리적 행위"라며 "국민들이 나서서 진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 증원은 의사들이 맞서 싸우려는 정부의 야욕이 아니라 의료 붕괴의 재앙을 막기 위한 국가적 과제이고 국민의 요구"라며 의사들의 단체행동을 막기 위해 국민·시민사회·국회와 지역사회가 범국민행동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의사들이 20일부터 병원 현장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촛불을 들고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의사협회 앞, 광화문 등으로 나가서 촛불을 들 것이다. 병원 앞에서도 촛불을 들 것. 국민이 있기에 의사가 있는 것이다. 여론에 귀 기울일수 있도록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