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달하는 은행 의존도 문제
"올해 홍콩 ELS 배상 여파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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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은행들은 지난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 지원한 민생금융지원 비용이 반영돼 비이자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이자이익은 물론 비이자이익 확대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돼 이자이익도 예년처럼 증가하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도 앞두고 있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농협·신한·우리·하나)의 이자이익은 총 41조 3878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93.37%를 차지했다.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조 926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총 2조 9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2236억원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 중에서 비이자이익은 6.63%를 차지했다. 규모로는 이자이익이 월등히 높지만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증가폭을 보면 이자이익은 4.9%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71.1% 증가했다.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7조 7616억원을 벌었는데, 이는 총 영업이익 중 97%에 달하는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603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었다.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은 7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으나 민생금융지원 비용이 반영되면서 기타영업손익에서 4877억원 손실이 났다. 은행권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에 캐시백 등 이자 감면 혜택을 주는 비용이 비이자이익 규모를 줄였다는 얘기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영업이익의 95% 이상을 이자를 통해 벌어들였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영업이익은 8조8344억원으로 이자부문 이익은 8조 4027억원(95.11%)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4317억원으로 영업이익의 4.89%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과 외환 및 파생관련 손익이 각각 9110억원, 9954억원이었으나 상생금융 지원(2921억원)과 기금출연료 등이 포함된 기타손익으로 1조4746억원이 빠져나갔다.
은행 중 대출 자산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이자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작년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9조870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94.38%를 차지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가 총 34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어나면서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은 5878억원으로 전체 영업 이익 중 5.62%를 차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1조966억원이었으나 외환 채권 평가 손익 등이 포함된 기타영업손익에서 7335억원 손실이 나면서 비이자이익이 쪼그라들었다는 설명이다.
비이자이익을 가장 크게 늘린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전체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이 10%를 넘긴 유일한 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984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측은 매매평가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이 고르게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16.0% 증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436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91.69%를, 비이자이익은 6740억원으로 8.31% 를 차지했다. 우리은행도 민생금융지원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8.9% 줄어들었다.
시중은행들의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 비중이 전년 대비 2.45%포인트 줄어들었지만, 규모로는 40조원을 넘어서면서 이익 쏠림현상이 여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5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80%를 넘어 비이자이익은 물론 비은행 부문 계열사를 키워 이익 쏠린현상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올해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데다가 대규모 손실이 난 홍콩 H지수 연계 ELS 관련 배상을 앞두고 있어 순이익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민생금융지원 비용 반영으로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는 ELS 손실 배상 규모에 따라 순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