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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부정선거 증거 있다”…인니 대선, 헌재 소송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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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2. 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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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 ELECTION PROTEST <YONHAP NO-4422> (EPA)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14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인도네시아에서 부정선거 의혹과 소송 제기 등 선거불복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현지매체 콤파스는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와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 선거캠프가 헌법재판소에 이번 대선 결과 취소를 위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 보도했다. 두 후보 측은 이번 대선에서 "구조적이며 체계적인 대규모 (선거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니스 후보의 선거캠프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제보를 취합하고 있고 일부 사례는 선거감독국에 신고했다"며 "반드시 선거 재실시를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간자르 후보 측 역시 헌재 소송 등을 준비 중이라며 다음달 20일 선관위가 당선자를 발표하면 바로 제소할 계획이라 밝혔다.

부통령 당선이 유력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의 자격요건도 다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부통령 후보에 출마하기 위해선 40세 이상이어야 하지만 지난해 헌재는 선출직을 지낸 사람은 연령 제한에서 제외한다는 판결을 내리며 30대인 기브란의 출마 길을 열어줬다.

해당 판결 당시엔 기브란의 고모부인 안와르 우스만 당시 헌재 소장이 배석했는데 이후 헌재 윤리위는 이해상충 방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그를 소장직에서 물러나게 한 바 있다. 아니스 측은 윤리위의 해당 판결을 근거로 기브란이 후보 부적격자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중앙선관위 사무실 근처에서도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선거 이틀 뒤인 지난 16일에는 "부정선거를 거부한다"는 팻말을 든 시위대가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벌어졌다"며 프라보워의 대통령 취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부정선거 의혹 논란에 대해 프라보워 측은 "프라보워와 두 경쟁자들의 지지율 격차는 30%에 달한다"며 선거 결과를 바꿀만한 부정행위 증거를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 역시 "선거 과정은 후보자 대표·선거 감독 기관·보안 요원 등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부정선거·특정 후보에 대한 편파적 지원 의혹 등을 일축했다.

전문가들도 부정선거를 입증해 선거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한다. 파자자란 대학교의 수지 드위 하리잔티 헌법학 교수는 "헌재에서 부정선거를 입증하려면 부정행위가 구조적이고 조직적이며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지금까지 누구도 이를 입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선 기브란 후보와 손잡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선거 당일 진행된 표본 개표에서 약 56~60%의 득표율을 보이며 승리를 선언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도 19일 기준 대선 개표가 70% 이상 진행됐고 프라보워 후보가 58.4%를 득표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대선엔 2억500만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만큼 공식결과 발표까지는 수 주가 소요된다. 하지만 선관위가 지정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표본 개표(퀵카운트)에서 프라보워 후보가 과반을 넘기는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이 유력한 상태다. 그러나 경쟁자인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가 선거 결과 승복을 거부하고 선거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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