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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심각’ 베트남 하노이, 중국·인도 제치고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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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3. 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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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아침 대기오염과 짙은 스모그가 겹친 하노이시의 모습/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시가 갈수록 악화되는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엔 중국·인도·파키스탄을 제치고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나쁜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스위스의 대기오염 분석기관인 '아이큐에어 에어비주얼'(IQAir AirVisual)의 데이터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4일과 5일 전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도시로 꼽혔다. 4일 오후 하노이시의 초미세먼지(PM2.5)는 입방미터(㎥)당 187 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고 5일 오전에도 181㎍/㎥을 기록했다. PM2.5는 먼지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대기오염 물질로 폐를 통해 혈류로 유입돼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4~5일 하노이시의 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지침 기준보다 36배 이상 높은 상태다.

겨울철 '하노이 특산물'이라 불리는 짙은 스모그까지 겹치며 시민들의 불편과 걱정도 커지고 있다. 히엔(35)씨는 본지에 "아이들도 그렇고 온 가족이 목과 코가 아파 실내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도 짧아져서 출퇴근 길 운전도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타인(51)씨 역시 "평소에도 오토바이 매연과 쓰레기 소각 등으로 공기가 좋진 않지만 4~5일은 부모님이 숨 쉬기 힘들어 하실 정도로 공기가 나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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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베트남 하노이 주요 지역의 대기오염 현황/IQA AirVisual 캡쳐
4~5일 하노이의 주요 지역의 AQI(대기 질 지수·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기오염 정도에 대한 척도) 지수는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AQI 151~200의 '나쁨'은 일반 대중과 특히 민감한 사람들에게 심장·폐 관련 부정적 영향과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일부 지역은 가장 높은 수치인 '위험'(AQI 301~5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단계는 일반 대중들까지도 건강 상의 매우 부정적인 상황과 다른 병들도 유발할 수 있어 실내에 머무를 것이 권고되는 수준이다.

하노이시의 이 같은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는 오토바이와 같은 차량의 배기가스와 사업장 대기오염이 꼽힌다. 2021년 세계은행(WB)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시에 등록된 800만대의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대기 중 미립자 오염의 30%를, 산업활동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30%를 차지한다.

베트남 당국도 가을부터 초봄까지 심해지는 대기오염으로 호흡곤란·가슴통증 등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증가하자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차량 증가 통제, 노후차량 단속, 나무 심기 등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상황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당국은 대기질이 나쁜 경우(AQI 151~200) 시민들에게 야외활동이나 격렬한 신체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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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A AirVisual 캡쳐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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