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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금융권 CEO(최고경영자)는 물론 소비자와 긴밀하게 소통해온 이 원장의 행보는 칭찬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금감원장이라는 위치에서 하는 발언은 무게감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이 원장이 "서민이 힘들때 함께 해야한다"고 한 발언에 금융사들이 허겁지겁 금리 인하, 소상공인 이자 환급을 발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금융그룹내 2인자, 업무 총괄직으로 통하던 부회장 자리도 이 원장의 말 한마디로 사라졌습니다. 당시 이 원장이 "부회장 제도가 폐쇄적으로 운영돼 신임 발탁과 외부 경쟁자 물색을 차단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발언하면서입니다. 이후 부회장직을 운영하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일제히 해당 제도를 폐지했는데요. 금감원장이 지배구조 개선 방향의 일환으로 쏟아낸 발언이라지만, 금융회사 내부의 자리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게 사실입니다.
최근 이 원장의 발언은 소비자 보호와 기업 밸류업으로 모아집니다. 먼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ELS(주가연계증권)사태와 관련해 "배상 노력에 따라 과징금 결정시 참작하겠다", "최소 50% 라도 먼저 소비자에게 배상을 진행하는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며 판매사들에게 선제적인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은행들이 배임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이 원장은 전혀 배임이 아니라면서 "금감원 판단이 법원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죠.
은행들이 이 원장의 발언을 두고 "하라면 해야죠"라는 자조섞인 답변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원장의 발언 하나하나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어서입니다.
이 원장은 관치가 아니라고 하지만, 금융권이 느끼는 압박만큼 말 한마디를 천금같이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금감원도 과거 2019년 DLF(파생결합펀드)사태에 이어 이번 ELS 관해서도 제대로 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연일 쏟아내는 작심 발언의 무게만큼 금감원의 시장 감독과 시장질서 확립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