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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승객들이 비상탈출을 한 직후 인천공항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공항소방대는 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에 따라 공항 내 활주로의 모든 지점과 항공기 이동지역 사고현장까지 3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트럭 형태의 일반적인 소방차와 달리 전면부가 통유리 구조로 돼 있는 최신형 항공기구조 소방차가 초기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실시했고, 이후 영종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차들도 사고현장에 도착해 사고수습을 나섰다.
사이렌을 울리는 구급차가 바삐 오가며 환자를 이송하던 중 항공기에 진입해 인명구조를 하던 소방대원 1명이 항공기 내부에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훈련현장은 본격적으로 분주해졌다. 119특수대응단 직할 신속동료구조팀(RIT)투입돼 동료 대원을 구조했고, 인천시 119항공대에서 출동한 소방헬기가 호버링(공중 정지 비행)을 하며 호이스트(구조용 로프)를 내려 부상대원이 실려있는 들것을 끌어올리며 구조,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인하대병원으로 이송해 눈길을 끌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천시 119항공대가 2대 운영하는 소방헬기 AW139는 항속거리 800km까지 출동할 수 있는 최신예 기종"라며 "인천의 특성상 도서지역에 긴급환자 이송에 많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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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관계자는 "실제 항공기 사고 직후 화재가 발생될 가능성이 크지만 가상승객, 승무원, 훈련참가 인원의 안전을 고려해 인명구조를 마친 뒤 모형항공기 실제 화재를 가정했다"고 말했다.
훈련에는 행안부, 국토교통부, 인천광역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23개 기관·단체에서 360여명, 헬기 1대, 구급차 등 장비 70대가 동원됐다. 현장에서 원격으로 가동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들을 총괄지휘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레디코리아 훈련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레디코리아 훈련은 기존의 재난 대비 훈련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신종 재난, 특히 여러 재난의 형태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상정하는 훈련이다. 지난해 '테러에 의한 터널 내 고속열차 화재 사고 대응'과 '선박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와 해양오염'이라는 복합재난을 상정해 훈련을 2회 실시한데 이어 올해엔 국가산단 석유화학단지 화재 및 유해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 상황은 지난 2022년 10월 필리핀 세부 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률 중 활주로를 이탈해 고항시설과 충돌한 사건에 기반해 발생 가능한 사고를 설정했다. 활주로 이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급변풍에 의해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1982년 7월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즈 국제공항에서 공항을 이륙한 팬암 759편 항공기가 강한 하강기류인 '마이크로 버스트'에 휘말려 인근 마을에 추락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대본 본부장으로서 이번 훈련에 참여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훈련강평을 통해 "오늘 훈련은 공항 내 항공기와 버스 충돌, 화재·폭발 등 복합적인 재난상황을 상정해 실전적 대응 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항공기 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관련기관 협조하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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