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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發 ‘합병 시그널’… 최태원표 리밸런싱 본궤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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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07. 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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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등 3사 합병설에 "검토 중"
오늘 이노·E&S 논의 이사회 예정
이차전지, 美대선 변수 대처 필수적
내달 포럼 이후 전략점검 지속될 듯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 된 바 없다."

끊이지 않는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최근 계속되는 SK의 답변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9일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부터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논의다. 이번 주 양사는 이사회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데, 그간 SK그룹을 둘러싸고 많은 합병안이 거론됐으나 구체적으로 이사회까지 추진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SK에코플랜트에는 신임사장이 선임되고 SK㈜의 자회사를 SK에코플랜트에 편입하는 건도 거론돼, 합칠 사업은 합치고 계열사는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하겠다는 그룹의 기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이차전지 업계의 캐즘 극복 시기와 관련 전략도 판이해지는 만큼 SK그룹도 방만한 부문을 빠르게 조정하고 사업재원을 충분히 마련하는 데 집중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제기된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합병설에 대해 "당사는 SK온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재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안을 심사하면서 3사의 합병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만 48조9630억원인 캐시카우다. SK엔텀은 올 초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출범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전에는 'SK온 살리기' 차원으로 SK온과 엔무브의 합병안도 제기된 바 있다. 그만큼 SK그룹이 미래먹거리인 SK온이 이차전지 캐즘 극복 시기까지 버틸 산소통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방안은 최태원 회장의 복심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에서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 E&S의 수석부회장도 겸하고 있어 의사결정 과정이 보다 수월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논의하는 이사회가 17일 진행되고, 다음 날에는 양 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의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SK㈜의 자회사 SK머리티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영전략회의 등에서 언급된 사업 간 시너지 제고 차원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의 신임 사장도 전날 선임됐다. 최 회장이 해외출장에서 복귀한 만큼 관련 인사도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리밸런싱은 AI·반도체에는 추가 재원을 확보해 총 103조원을 투자하고, 역시 미래 사업인 SK온은 이종 자회사 합병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캐즘 극복 시기까지 버티기에 돌입하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이차전지는 미래 대세 산업으로 떠오르지만 현재 정체기에 머물러 있으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과거 환경 관련 정책에 비교적 방어적인 성향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시 향후 방향을 가늠하기 더욱 어렵게 된다. 보다 탄탄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SK그룹은 다음 달 이천포럼과 10월 예정된 CEO 세미나에서도 그간 진행된 리밸런싱 작업 등을 점검하고, 지난달 경영전략회의에서 논의한 재원 확보 전략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생명과학부터 AI에 이르는 미래산업 역량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소회를 SNS에 전했다. 최 회장은 뉴저지 소재 SK바이오팜의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에 방문한 소감을 전하며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혁신적인 차세대 약물 개발에 대한 열정을 공유했다"고 밝히는 등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생명과학부터 AI까지 SK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리밸런싱 작업으로 그룹을 둘러싼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생명과학과 AI 등 신사업에서의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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