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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순익 ‘최고’… 신한銀 ‘현지화·디지털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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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07. 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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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최초 출시 비대면 대출 효과 등
작년 베트남銀 순익, 전체 법인 절반
정상혁 행장, 지역 맞춤형 비즈니스
일본·카자흐스탄 등 亞 중심 성장세
정상혁 신한은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성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정 행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베트남에만 지점을 10곳 가까이 늘리고 있는데다가 현지 리테일 영업 강화를 위해 '독립경영체제'를 도입하면서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도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실적 배경엔 정 행장이 주문한 현지화와 디지털 전략이 자리한다. 베트남 은행 중 최초로 출시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덕에 지난해말 신한베트남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전체 해외법인 수익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정 행장이 국내 은행장 중 유일하게 카자흐스탄 경제사절단으로 나서면서 가장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이는 CEO(최고경영자)로 통하고 있다. 작년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글로벌 순익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올해도 베트남과 일본,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주요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신한은행은 정 행장이 해외법인 이사회와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추진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10개 해외법인 이사회 구성원과 해외 점포장, 담당 주재원과 글로벌 사업부서 직원 등이 참여한다. 이날 정 행장은 직원들에게 "해외 현지 규정을 빈틈없이 준수하고 주변을 점검하는 내부통제 문화를 공고히 하자"면서 "각 지역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현재 20개국 166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베트남과 일본, 중국 등 10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데, 올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해외법인 중 가장 실적이 높은 곳이다. 작년 신한은행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4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는데, 이 중 신한베트남은행 순이익이 2328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증가엔 현지화 전략과 함께 정 행장이 베트남 지점을 꾸준히 늘리며 고객 접점을 확보한 것도 주효한 배경으로 꼽힌다. 정 행장은 취임 이후 베트남에 5곳, 캄보디아에 1곳 지점을 늘린 데 이어 올해 베트남에 4개 지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 대비 월등히 많은 지점 수다. 각 은행별로 베트남 지점수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2곳, 하나은행이 2곳, 우리은행이 26곳을 보유 중이다. 시중은행 전체 지점수를 합쳐도 신한은행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993년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40년 만에 베트남 전역에 50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한 '현지서 가장 성공한 외국계 은행'이 됐다. 특히 베트남은행에는 독립경영체계를 적용해 현지 금융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도록 한 점도 순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베트남에서 출시한 쏠 모바일뱅킹으로 디지털 기반 역량도 뛰어나다.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디지털 컨슈머론'을 출시한 점이 리테일 부문 순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베트남의 카카오톡으로 통하는 '잘로(Zalo)'와 쿠팡인 'Tiki'를 통해 신용카드와 대출상품 제휴 등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베트남 1위 전자지갑 플랫폼인 MOMO와 함께 신용대출과 해외송금 사업도 나서면서 베트남 디지털 플랫폼과 현지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덕분에 신한베트남은행은 대출 자산의 절반 이상이 현지 기업과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 행장의 글로벌 강화 행보는 취임 직후부터 두드러졌다. 그는 2023년 5월 몽골의 가장 큰 상업은행인 칸 은행과 디지털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1월에는 영국 런던을 방문해 영국 정부와 인프라·ESG 분야에 향후 5년간 약 1조6000억원 이상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MOU도 맺었다. 최근에는 인도의 학자금 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Credila)의 지분 10%를 1억80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들여 취득했다. 인도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곳은 신한은행이 최초다. 이 외에도 정 행장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카자흐스탄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현지 유망기업 지원에도 나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순익 비중이 전체 순익 비중의 40%를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은행에 지속 성장 가능한 독립경영체계를 적용한 덕분에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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