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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조직 없었던 티몬·위메프···큐텐의 기형 영업, 티메프 사태 ‘원흉’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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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07. 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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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큐텐 인수 후 재무 부서 합병
적자 지속에도 판촉 마케팅 전개로 자본 ↓
"국내 이커머스업계 신뢰도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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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의 이커머스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재무 관리 조직 없이 사업을 전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부실 운영에 업계에서는 국내 업계의 신뢰도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사진 = 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티몬과 위메프의 부실한 운영 구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 기업은 큐텐그룹 편입 후 재무 담당 부서를 상실, 현 사태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은 지난해 4월 티몬의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본부를 큐텐으로 통합한 뒤 그해 6월 개발과 재무 기능을 흡수했다.

지난해 4월 인수한 위메프 역시 인수합병 직후 개발 및 재무파트를 큐텐이 흡수 통합하며 지난해부터 양 사의 주요 부서가 존재하지 않게 됐다.

큐텐의 흡수 통합 이후 사실상 재무 관리 능력을 박탈당한 양 사는 1년 넘게 영업본부만 남은 채 사업을 영위해왔던 것이다.

여기에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에 매달 판매 건수 목표량을 제시하며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해당 수치 충족 여부에 조직 인사고과가 평가됐으며 성과급도 책정되자 '역마진'에 가까운 판촉 마케팅을 실시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류광진 티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그룹 내 큐텐테크놀로지란 회사가 국내 티몬의 재무를 관리했다"며 "티몬에는 재무 조직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의 재무 관리 능력이 상실된 상태에서 이 같은 모기업의 압박 속 양 사의 재무 상태는 악화됐다. 티몬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지만 2022년 기준 자본총계는 63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1527억원의 영업손실을 안고 있었다. 위메프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2441억원의 잠식 상태였으며 1025억원의 영업손실을 지니고 있었다.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상태 악화에도 무리수를 던진 데에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목표로 내건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큐익스프레스의 최대주주인 큐텐은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큐텐코리아와 함께 위메프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큐익스프레스는 티몬과 위메프의 물류를 맡고 있었기에 해당 플랫폼 내 판매량 증가는 자연스레 회사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해당 사업 구조로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의 무리한 운영으로 큐익스프레스의 가치를 제고하려했다는 해석이다.

큐익스프레스 상장 실패로 기업회생절차를 맞은 티몬과 위메프의 사례에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전반적인 신뢰도 하락과 그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대규모 집단행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들은 환불 절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금융위원회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 모임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이번 사태는 한국 이커머스 산업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저렴한 구매 방법을 찾아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했을 뿐"이라면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며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이커머스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이라며 "이 같은 불신에 업계의 잠재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는 '플랫폼법'의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시장 소비자들은 쿠팡이나 네이버 등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쌓은 플랫폼으로의 선택을 선호하게 돼 시장의 양극화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주요 온라인 커머스 기업 중 규모와 인지도에 비해 자본 상태가 불안한 곳도 존재하고 있어 유사 사례 재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경우,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2022년까지 7년 연속 적자 속 결손금만 204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부채총계가 1672억원으로, 1129억원인 자산 총계보다 많아 543억원의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명품 시장에서 '3대 플랫폼'으로 꼽히는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3개 업체 역시 지난해 기준 각각 236억원, 654억원, 785억원의 대규모 미처리 결손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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