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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 일등공신 KB손보… 최대실적으로 지주순익 20%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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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07.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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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전년비 9%↑ 5720억원
재무통 구본욱, 현장 영업 드라이브
CSM 마진 증가·손해율 개선 효과
글로벌·신사업 발굴 등 핵심 과제
KB손해보험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KB금융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가 20%에 육박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를 비은행 실적 강화에 힘입어 되찾아왔다.

KB손보의 실적 개선은 올 초 취임한 구본욱 사장이 '회사가치성장률 1위 도전'을 목표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건 결과다. 구 사장은 본업 핵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쳤다. 현장에서의 불만을 적극 수용해 불필요한 절차와 관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 셈이다.

구 사장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KB손보 대표일 당시 경영관리부문장(CFO), 리스크관리본부장(CRO) 등을 역임했다. 양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셈이다. 주로 회계와 경영·리스크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해 온 '전략·재무통'인 구 사장이 영업 현장까지 챙기며 KB손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과제도 여전히 산적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가운데서는 KB손보가 앞서고 있지만, 국내 손해보험업계 '빅3'에 들지 못하는 상태기 때문이다. 대형 보험사와의 경쟁이 지속 심화되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보험업계가 저성장 국면인 만큼 글로벌이나 신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도 핵심 과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572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KB손보 순이익이 늘어난 건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증가했고, 손해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IFRS17 도입 후 보험사의 미래이익을 나타내는 CSM이 주요 이익지표로 떠올랐는데,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며 KB손보의 CSM도 성장했다. KB손보의 2분기 CSM은 9조8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손해율은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올해 1분기 81.8%였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2분기 80%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일반보험 손해율은 72.1%에서 61.3%로 낮아졌다. 자동차보험도 79.9%에서 79%로 소폭 개선됐다. 보험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688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성장한 덕분에 KB금융그룹 내 KB손보의 입지도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16.7%였던 순이익 기여도는 올해 상반기 19.2%까지 확대됐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같은 기간 40.8%에서 49.6%로 커졌다. KB손보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KB증권(3761억원), KB국민카드(2557억원)보다도 월등히 많다. 비은행 부문 1위이자, 효자 계열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구 사장은 손해율·유지율과 같은 경영효율 지표, 신계약 CSM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래가치 지표, 우량 고객과 같은 고객가치 지표를 '회사가치'로 설정하고, 회사가치성장율 1위를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영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현장 직원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부서의 실무급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절차와 관행 등을 개선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구 대표는 50차례의 간담회·식사 등을 진행하며 1437명의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KB손보 전체 임직원이 약 2900여 명인 만큼 절반에 달하는 직원들을 직접 만난 셈이다. 구 사장이 내부 출신의 CEO라는 점도 직원들에게는 로열티를 주고 있다.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구 사장의 과제는 여전히 많다. KB금융의 균형잡힌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선 KB손보 역시 성장세를 지속해야 한다. 비은행 부문의 확대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등 업계 상위권 대형사와의 경쟁을 하기 위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도 있다. 글로벌 진출 확대, 헬스케어 등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도 구 사장의 과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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