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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 생명·화재 ‘쌍끌이’… 은행없이 3.2조 순익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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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08. 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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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화재·카드·증권, 순익 18%↑
KB금융 포함 은행지주회사 제쳐
생명·화재, CSM 증가에 수익 개선
증권·카드, 최대 26% 성장률 보여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3조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4개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상반기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한 KB금융보다도 많다. 은행 계열사가 없는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국내 금융그룹들을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금융권 내 위상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호조는 보험 계열사들이 주도했다. 삼성생명·화재에서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벌어들이면서다.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도 25~26%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며 삼성 금융계열사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4개사의 상반기 순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 합계는 3조20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 가운데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한 KB금융그룹이 2조781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은행이 없는 삼성금융이 은행지주회사를 크게 앞선 모습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지난해 상반기(8579억원)보다 27% 증가한 1조9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삼성생명의 호실적 배경은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와 투자손익 확대가 꼽힌다. 올해부터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는 홍원학 사장이 건강보험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에 무게를 두면서 CSM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홍 사장이 자산운용을 강조하면서 운용자산 다변화 등 투자손익 개선 성과도 나타났다.

연결 자회사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연결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삼성생명은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지분을 각각 29.4%, 71.9%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회사의 실적이 반영되는 연결 기준 순이익은 1조3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조2772억원으로 8%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연결 기준으로 1조31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CSM 총량이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등을 집중 공략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채널별 특화 상품을 공급하면서 CSM 총량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삼성금융 맏형인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앞선 모습이지만, 별도 기준으로 삼성화재가 더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4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이 지속 성장했으며 투자은행(IB) 부문이 구조화금융, 기업공개(IPO), 인수금융 등 대형 딜을 수임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취임한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이 WM 역량 강화를 추진하면서 WM 부문이 성장한 모습이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361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비용은 증가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효율경영과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덕분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5년째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는 김대환 사장은 카드업계 불황 속에서도 내실 경영을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손익 증가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는 게 목표인 만큼, 올해 전년보다는 높은 주주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와 관련해서는 양사 모두 검토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14일 콘콜을 통해 "자사주와 관련 삼성생명 자회사 편입 이슈, 3분기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5% 이상 자사주 보유에 대해 목적과 처리 계획을 이사회 승인 받는 부분이 포함돼 있어서 자본 정책과 밸류업 공시에 대한 검토가 지연되고 있다"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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