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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거래 시스템의 치명적인 문제는 빈번한 시스템 오류다. 주간거래는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현지 중개사를 거쳐 대체거래소에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미국 현지에서 정식 승인 받은 대체거래소 시스템이 '블루오션'이 유일하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은 블루오션을 통해서만 거래를 한다. 여기서 문제는 이 시스템이 거래 일시 중단 등이 흔할 정도로 오류가 잦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 대폭락장에서 봤듯이, 수많은 개미들이 한꺼번에 거래 매매를 하면 거래 먹통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먹통 사태가 보름이나 지났지만 시스템 개선 등 상황은 달라진게 없다는 것이다. 지난 16일부터는 미국 주간거래가 잠정 중단됐다.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개미들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다할 대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일단 피해 정도도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 금감원이 민원 접수 등을 토대로 파악한 내용이 전부다. 국내 9만개 계좌에서 63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할 뿐, 누가 언제 얼마만큼 경제적 피해가 있었는지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다.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다보니 보상 문제도 깜깜이다. 문제 해결 당사자인 증권사들도 손을 놓고 있다. 전산 오류는 피해보상 영역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거래 약관을 언급할 뿐 보상 얘기라면 언급조차 꺼린다.
이처럼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증권사들의 마케팅 열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 증권사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며 미국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여는가 하면, 일부 증권사들은 먹통 사태 직후에도 미국주식 온라인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마케팅을 적극 벌였다. 일각에서는 뿔이 난 개미들을 달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포장하지만, 증권사들이 돈 벌이에만 급급한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이나 대책 마련보다는 증권사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분명 책임 있는 태도는 아니다. 얼마 전 이복현 금감원장이 문제가 된 증권사들의 책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증권사들이 수장의 발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중요한 건 수장의 발언이 아니다. 증권사의 '신뢰', 그것 하나를 믿고 투자한 개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은 아닌지, 증권업계가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