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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책이 청소년 유해도서?…경기도교육청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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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4. 10. 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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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한강 작가의 책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가운데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분류해 폐기처분을 권고한 사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도교육청에 '채식주의자' 관련해 민원 제기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2528권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라며 폐기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경기도교육청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극찬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조속히 초·중·고 도서관에 다시 배치하고, 청소년 권장도서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으로 민원신청이 완료됐다는 내용이 담긴 화면을 캡처해 공개했다.

'채식주의자'는 2007년 출간된 한강의 연작소설이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지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공개한 경기도교육청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을 보면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 등 2528권이 포함됐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성 관련 도서를 폐기하는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학교에 내려보내며,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 517종을 제시했다.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집필해 50만부 넘게 팔린 학습동화 시리즈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출판한 'Why+ 인체'도 포함됐다. 이어진 공문에서는 성교육 도서 처리 현황을 보고하라면서 '제적 및 폐기' 도서를 입력할 문서를 전달했다.

논란이 일자 경기도교육청은 "일부 단체가 학교에 무분별하게 공문을 보내, 성교육 도서 폐기를 요구한 것"이라며 "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현황을 단순 조사한 것이지 폐기하라는 지시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에도 학교도서관 내 선정성 도서에 대한 민원이 들어와 점검을 지시했고, 각 학교운영위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도서들에 대해서만 폐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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