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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안 악재까지..” 외국인 자금이탈 거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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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12. 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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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후폭풍에 외인 이틀 7600억원 매도
탄핵정국 본격화하면 추가 이탈 가능성도
코스피는 내리고 환율은 오르고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식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
국내 경기침체 우려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당을 중심으로 탄핵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란 경계심이 투심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다.

정치·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게 할 요인이 되는 데다, 향후 탄핵정국이 본격화할 경우 국내 증시 탈출 러시는 더 가속화될 수 있을거란 관측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408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날 계엄 사태 충격으로 국내증시 불안을 느낀 외국인이 4219억원어치를 매도했는데,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거래일 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만 7600억원이 넘는데, 이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대규모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졌던 블랙먼데이(8월 5일 9756억원)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탈출 러시는 14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규모는 19조원에 달한다. 지난 한 달로 좁히면 4조3038억원의 매도물량이 쏟아졌는데, 지난해 같은기간 2조952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도체 업종 실적 부진에다,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2%를 밑도는 '저성장 고착화'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계엄 후폭풍으로 탄핵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불안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 외인의 탈출 러시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건은 외국인 자금이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느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 수급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계엄 사태로 한국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기준으로 상위 세 번째인 'Aa2'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 약세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인 고환율 시장에서 원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은 원화 자산을 팔 가능성이 크다. 2000년 이후 과거 사례를 봐도 고환율에서는 외국인 순매도와 지수 하락이 동반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팀장은 "특히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경계감에 해외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안정화 조치가 명확하게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주식시장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가 주도해온 밸류업은 이번 사태 이후 추진 동력이 상실된 위험에 노출된 것"이라며 "밸류업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큰 암초를 만난 격"이라고 말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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