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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아트에 빠진 고액 자산가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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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1. 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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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전시·예술 서비스 힘줘
WM강화·신규 고객 유치 포석
국내 아트(미술품·예술품) 시장에 대한 젊은 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은행권도 아트 서비스 확대에 두 팔을 걷었다.

아트 서비스를 통한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은행의 다른 서비스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관리 서비스 연계로 고액 자산가들을 유치하는 동시에, '일상 속 미술'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아트에 빠진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클수록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가 진행한 조사에서 '미술품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5억원 미만일 경우 15.6%에 그쳤지만, 30억원 이상인 경우 30.5%에 달했다. 30억원 이상 자산가의 경우 절반이 넘는 54.2%의 응답자가 미술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젊은 세대일수록 미술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 의향이 더 높았다. '향후 미술품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0대 34.3%, 40대 38.2%를 기록한 반면, 60대 25.3%, 70대 16.6%로 큰 차이를 보였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도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자산으로서 예술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중 83.2%는 대체투자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중 '예술품'은 20.0%로 '금·보석' 다음으로 많았다.

이에 은행권은 고액 자산가와 신규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아트 관련 상품·서비스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WM(자산관리) 서비스와 아트 서비스를 연계해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끄는 한편, 영업점 전시·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해 미술품 관람 문턱을 낮춰 잠재적 고객들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미술품 매매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아트 서비스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고객 유치 등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아트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서울 중구에 문화·예술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H.Art1'을 개관, 미술품 전시와 아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듬해 'H.Art1'과 연계해 금융권 최초로 미술품 신탁 상품을 출시하는 등 미술품을 활용한 신사업 개척에도 뛰어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PB(프라이빗 뱅킹) 브랜드 '골드앤와이즈' 각 센터에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뱅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고객에 아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은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 '신한 PWM'에 가입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미술품 평가·투자·매매 등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누구나 비대면으로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신한SOL뱅크 앱에 '미술품 둘러보기' 서비스를 추가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7월 뱅킹앱 최초로 온라인 미술관 'WON 아르떼 갤러리'를 오픈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아트테크(미술품 투자)만으로 유의미한 수익 창출이 어려운 만큼, 미술품에 관심 있는 고액 자산가를 확보하거나 잠재적 고객층을 유치한다는 성격이 강하다"며 "다른 금융권과도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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