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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영풍-MBK, 글로벌 자문사 공개 비판?…고려아연 위한 길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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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1.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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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문사, 고려아연 안건 찬성 권고
영풍-MBK "기존 경영진에 편향돼" 비판
업계 "과한 처사…상호 협력 길 찾아야"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오는 23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을 결론 지을 임시주주총회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달아 권고 사항을 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입장이 투자자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 보니 관심이 쏠리는데요.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체로 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자, 영풍-MBK 측은 자문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14일 글로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이날 오전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19명 상한에 대해 찬성 권고를 냈습니다.

글래스루이스는 "집중 투표 전략을 사용하면 이사회 대표성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주주 대표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이점이 더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영풍-MBK 측에서 제기하는 집중투표제가 현 경영진의 경영권 유지에 활용된다는 주장에도, 결국 소액주주들을 위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 글래스루이스는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모든 이사의 의미 있는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원이 20명을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정원 제한이 없다면 이번 주주총회 이후 고려아연 이사회는 (영풍-MBK의 이사회 진입으로) 최대 33명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저해할 수 있는 규모"라고 지적했는데요.

앞서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한국ESG평가원 역시 상기 두 건에 찬성을 권고했으며, 소액주주연대는 일제히 집중투표제 도입에 환영의 뜻을 밝혀왔습니다. 최윤범 회장 측에 유리하게 상황이 흘러가자 영풍-MBK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 글래스루이스의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는 기존 경영진에 대한 편향성뿐만 아니라 집중투표제 찬성 이유와 이사진 구성 간 논리적 모순까지 담고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5개월 간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서로에 대한 공방을 넘어 비방에 이르는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왔습니다. 이들 모두 '고려아연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자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지도요. 하지만 상대가 아닌, 의견을 낸 글로벌 자문사까지 공개 저격하자 업계에서도 과한 처사가 아니었냐는 눈치입니다.

현재 영풍-MBK 측이 회사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가지면서 양측의 불편한 동거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이젠 정녕 회사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죠. 누구 하나 도를 넘는다면 "상대는 이사회 장악에만 관심 있다"는 주장이 정말 사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는 물론 국내 주요 자문사까지 현 경영 체제 유지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영풍과 MBK 측 역시 이런 권고에 공감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합리적인 의견을 내는 구성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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