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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5조 시대’ 양종희 회장… 1.7조 주주환원 약속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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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 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2. 05. 17:57

KB금융, 작년 당기순익 5조789억원
일년 새 11% 성장 '리딩그룹' 굳건히
증권·손보·카드 등 非은행 실적 견인
홍콩 ELS 여파 은행 실적은 제자리
KB금융그룹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08년 금융그룹 출범 이후 16년 만에 '순이익 5조 시대'를 연 것이다. 현재 순익 5조원을 넘어선 금융그룹은 KB금융이 유일하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높은 성과를 기반으로 주주와의 약속도 지켰다. 실적은 물론, 주주환원까지 경쟁사를 앞지르면서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다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증권·손해보험·생명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이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금융권 전반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성과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KB국민은행이 관건이다. 작년 홍콩 H지수 ELS 사태 여파에 주요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 지위에 맞게 대규모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작년 말 CET1(보통주자본)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 회장이 최근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적극적인 주주·기업가치 제고로 밸류업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은 작년 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5조789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 금융지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5조 클럽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룬 셈이다.

KB금융이 갖추고 있는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작년 말 기준 비은행 부문 비중은 45%으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성장했다.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은 모두 14% 이상의 순이익 증가폭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증권(50.3%), KB손해보험(17.7%), KB국민카드(14.7%), KB라이프생명보험(15.1%) 등이 1년 새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다. KB금융도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 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갔다"고 평가했다.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3조2518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0.3% 줄어들었다.

KB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건전성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51%, BIS 자기자본 비율은 16.41%다. 그룹 연체율은 0.29%, NPL(부실채권) 비율은 0.32%이다.

이를 기반으로 KB금융은 본격적인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가동한다.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주주환원에는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포함된다. 양 회장은 작년 3분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모두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내용으로 기업가체 제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약속을 지키게 됐다. KB금융은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 하반기 CET1비율 13.5% 초과 자본도 추가적으로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작년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나상록 K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작년은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로도 평가할 수 있는데,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KB만의 주주환원 철학을 담아 지난 10월에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며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기자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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