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 합병으로 4분기 실적 개선…부담 덜어
SK온 대규모 투자 마무리로 시설 비용 더 줄듯
|
6일 SK이노베이션은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 집권에 따른 정유사업 영향에 대해 더 저렴한 원유를 구매할 기회가 생겨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캐나다·멕시코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캐나다산 원유 중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으며 멕시코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보다 저렴하게 원유를 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이 감소하고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보다 이득일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편이지만 석유와 배터리 등이 미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날 컨콜에서도 미국과 관련된 질문이 다수 나왔는데, 대표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조치에 따른 배터리 부문 우려였다. 회사 측은 "IRA의 전면적 폐지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IRA 제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으나 전면적 폐지보다는 일부 제도 요건 축소, 조정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다수 전문가들과 시장 관측자들의 추정이며, 자사도 동일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세액공제의 경우 철폐되거나 축소되면 영향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출시되는 자동차의 경쟁력을 따져야 하며, 지난해 보조금에 해당하지 않아도 판매가 원활히 된 케이스가 있다"고 밝혔다. IRA 조치가 달라져도 실적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E&S와의 합병으로 견조한 이익이 반영되는 만큼, SK온도 속도조절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E&S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57억원을 기록했고, 11~12월 영업이익 1234억원이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부터는 연간 기준으로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수익과 재무구조가 한층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E&S 효과 외 자체적인 재무부담 완화 노력도 포함됐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설비투자에 총 6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에서 3조5000억원, E&S에서 1조원이며 나머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다. 지난해 관련 투자가 총 9조원이었음을 비춰보면 E&S가 추가됐음에도 현저히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는 SK온의 역할이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북미 지역의 포드 조인트벤처와 현대자동차 조인트벤처를 끝으로 대규모 시설투자가 완료되기 때문이다. 우선 시설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신공장 가동 역시 적기 시점을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켄터키 1공장의 상업가동을 2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테네시 공장은 당초 올해부터 가동 계획이었으나 시점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2026년이 유력하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74조7170억원으로 전년대비 3.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155억원으로 83.4%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1599억원으로, 2·3분기의 적자를 탈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