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담당했던 HD현대오일뱅크 메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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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 정유업이 맞이한 불황은 아쉽지만, 큰 성장의 기회를 맞이 한 전력기기 사업과 호황의 조선업이 이를 메우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원에 육박했다. 재계에선 그룹의 도약이 달린 중대한 시점, 정 수석 부회장이 비즈니스 회동에 직접 나서고, CES와 다보스 등에서 글로벌 경제 리더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성장을 어떻게 이끄는 지 주목 중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변이 없다면 오는 3월 만료되는 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를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정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경영 가속화, 사업 시너지 차울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조만간 조선업계에 예정된 대형 이슈는 7조8000억원 규모의 KDDX 사업자 선정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위사업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 업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두 업체 모두 생산 역량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조만간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각 사가 분야를 나눠 원팀을 구성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간 HD현대중공업의 방산 역량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HD현대가 지난해 '함정기술연구소'를 출범했을 때도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고 스마트 함정 기술로 방산 4대 강국 도약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미국 대사 일행이 울산조선소를 찾을 때도 직접 주요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여기에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도 가시화하면 올해 HD현대의 조선산업은 보다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의 연간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목표 금액보다 33.7% 높은 180억5000만달러(약 26조3000억원)로 설정했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이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은 그룹의 현금흐름이다. 그간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58.2%나 감소하면서 당분간 수익성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차후 승계를 대비해 현재 6%대에 불과한 HD현대 지분 확장도 준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배당금 수령이 지분 확보의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HD현대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900원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분기 배당까지 합치면 정 부회장은 약 167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54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액수다. 지난해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책임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