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이미 검토… 예측한 범위"
현지 생산 늘리고 차별화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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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법이 한층 복잡해졌지만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온 만큼 '가전 명가' 입지에 대한 자신감은 그대로다. LG전자는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4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LG전자도 직접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멕시코는 북미 3국 무역협정에 따른 무관세 혜택과 저렴한 인건비로 다수의 국내 기업이 진출해 왔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현 HS사업본부)는 35조19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6%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은 87조7282억원으로, H&A사업본부가 40%를 책임졌다. 해외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북미 지역에서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몬테레이·라모스 등에서 가전, 전장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생산한 TV, 냉장고, 오븐 등 가전은 600만대 이상이다. 단순 계산으로 100만원짜리 가전 600만대를 수출하면 6조원을 벌어들이는데, 여기에 25% 관세를 적용하면 1조5000억원을 토해내야 한다. 관세 부담을 상쇄하려면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이는 수요 부진과 시장 점유율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수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내부에선 예측했던 범위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간 LG전자는 북미 통상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여러 시나리오를 분석해왔다. 지난해 12월 구광모 회장 주재로 열린 사장단 협의회에서도 주요 사업별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북미 매출 비중이 큰 가전업계 입장에선 당장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난해 대선 전부터 예고된 일인 만큼 최적화된 대응 방안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선적으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LG전자는 2018년 말부터 미국 테네시주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멕시코 내 가전 생산량을 조정해 테네시 공장 가동률을 높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전 사업 수장인 류재철 사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디자인·건축 박람회 DCW에서 "생산지 유연화 전략을 중심으로 관세 정책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전사 차원에서 플레이북을 준비해 어떤 방향으로 정해지더라도 그에 맞게끔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등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에도 힘을 준다.
예컨대 LG전자 AI 홈 허브는 집 안 곳곳의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말과 행동을 감지하고, 연결된 가전을 제어한다.
AI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제품 차별화를 통해 수요를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대응책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생산량 조정의 경우 기반시설 구축과 인력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간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체감도 역시 커질 수밖에 없어 일시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