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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을 겁니다. 본인의 거취 변동과 관련해 그 어떤 언질도 주지 않았기에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응할 여력도 부족했을 테고, 1주일 만에 차기 대표를 다시 내정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지요.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지분의 14.34%를 보유한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전 대표 등 2대 주주 측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경영권 잡음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임 대표가 결정이나 이를 알리는 방식 등에 있어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죠.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등 경영진이 경영 쇄신을 위해 적절한 이사 후보를 추천했을 것으로 믿고 결정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2대 주주 측의 기대를 짓밟은 처사에, 향후 주주제안 등 경영 참여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임 대표 역시 논란을 예상했던 걸까요. 그는 "저의 돌연한 거취의 변화로 인해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한 것을 생각하면 감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깊은 반성과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수합병(M&A)과 관계된 여러 변수 및 현직 CEO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M&A 과정 중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마음이 무거웠다는 겁니다.
현재 KCGI와 강성부 대표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한양증권의 M&A 성사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대주주 변경 승인이 무기한 연장되는 분위기 속, 이를 매듭짓겠다는 임 대표의 책임감이 돋보이는 대목일 수 있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KCGI의 한양증권 인수전이 불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임 대표가 결정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를 차기 한양증권 대표로 선임하는 조건부 안건이 무산될 경우, 내년 3월까지 예정된 기존 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김영진 M&A연구소장에 따르면 최근 M&A 시장은 초기 경영권 변동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단기간의 극심한 변화보다는 내부 안정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꾀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에 일각에서는 차순위 협상자였던 LF와 한양재단 측이 M&A 이후에도 임 대표의 임기를 약속한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 됐든 증권가에 혼란을 일으킨 임 대표의 결정은 도의적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38년 경력에 존경받던 증권업계 맏형의 마지막 행보가 의문점을 남긴 시점, 임 대표의 M&A 셈법이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