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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윈윈카드 ‘조선’… 기대 커지는 HD현대, 고환율 혜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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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4. 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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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첫 통화서 조선 분야 협력 강조
정기선 부회장 美 세일즈 '광폭 행보'
SMR 협력·AI 무인수상정 개발 추진
HD한조양 주가 ↑·달러 강세도 호재
조선업을 통한 한미 양국의 윈윈 구상이 정상들 간에 형성되면서 HD현대의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조선업은 한국으로선 미국과의 통상 교섭에서 내놓을 수 있는 핵심 협상 카드로서 위상이 커졌고, 동시에 라이벌 중국을 누르고 세계 1위 자리를 뚜렷히 할 중대한 기회를 맞게 됐다.

정기선 수석부회장도 미국 해군 사관학교에 방문하고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과 컨소시엄을 발족, 미국 기업과 실질적인 협력에 나서는 등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글로벌 무역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도 선박 수출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조선사들에는 수혜다. 다만 인력 부족 문제는 함께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300 선이 깨진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은 4% 이상 올랐다 조정장에 진입, 1.88% 상승 마감했다. 국내 대표기업들은 물론이고 그간 잘나가던 방위산업까지 줄줄이 하락 국면인 상황에서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 LNG,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에서도 조선 협력은 무차별적 미국발 글로벌 무역 전쟁 속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무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은 조선 산업 역량이 2차 대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기 때문에 한국이 갖춘 조선 기술과 제조 역량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안보 측면에서도 돈독한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서 (미국에) 굉장히 큰 신뢰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난달 들어 미국과의 접촉을 더 촘촘하게 진행하고 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부터 지난달 미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한국이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임을 강조하고, 이어 미국 테라파워와 SMR 기술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이어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는 'MIT 조선해양 컨소시엄'을 발족해 조선해양분야의 기술혁신과 탈탄소화를 함께 연구하기로 했으며,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는 무인수상정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전날에는 미국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헌팅턴 잉걸스는 미국 미시시피주에 미국 최대 수상함 건조 조선소인 잉걸스 조선소를 운영하는 조선사다.

여기에 1500원을 육박하는 환율도 HD현대에는 이로운 환경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83원으로, 계엄 이후 치솟았던 환율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조선소들은 건조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고환율이 매출에 이롭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환율 변동성이 큰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게 파생 손실의 가능성 등을 낮추는 면은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 추정하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매출 추정치는 같은 기간 20% 증가한 6조6000억원대다.

다만 인력 문제는 지속적으로 보완, 대책을 강구해야 할 부분이다. 국내 조선업계 수주물량은 이미 3~4년치가 차 있고 추가로 미국 쪽의 상선이나 함정 물량이 발주됐을 시 도크, 인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현지에서 배를 건조하게 된다면 현지 채용을 실시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조선업 외국인 숙련기능 비자 쿼터를 기존 20%에서 30%로 상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인력난이 최악이었던 1~2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완화됐으나 구조상 외국인 인력은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아시아투데이 주관 'K-산업비전포럼'에서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정부 차원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 산학기관 연계한 10년 20년 내다보는 프로그램 설계돼야 할 거 같다"면서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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