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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HD현대, 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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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4. 16. 13:47

친환경 규제 속 독보적 역량
액화가스화물 운반도 가능
유해 배기가스 저감 설비 탑재
내빙 기술 적용으로 친환경성·안정성 확보
사진1_HD현대미포가 진수한 세계 최대 2만2천 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HD현대미포가 진수한 세계 최대 2만2천 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HD현대
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이 울산 앞바다에 성공적으로 진수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2050년까지 2500척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발주될 것이란 전망 하에 국내기술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16일 HD현대에 따르면 조선 계열사 HD현대미포가 지난 15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HD현대가 그리스 '캐피탈 클린 에너지 캐리어(Capital Clean Energy Carriers Corp.)'사로부터 수주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이번에 HD현대미포에서 진수된 선박은 길이 159.9미터, 너비 27.4미터, 높이 17.8미터 규모로 2만2000세제곱미터(㎥)급, 세계 최대 규모다. 기존에 상용화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경우 7500세제곱미터(㎥)급이었다.

이 선박은 영하 55도 가량의 저온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Bi-lobe)형 저장탱크' 3기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액화이산화탄소 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육상 전원공급장치(Alternative Marine Power)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elective Catalytic Reduction)를 탑재해 친환경성을 확보했고, 내빙 설계기술(Ice Class 1C)을 적용해 항해 안정성을 높였다.
사진2_HD현대미포가 15일(화) 울산 본사에서 2만2천 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진수식을 개최했다.
HD현대미포가 15일 울산 본사에서 2만2천 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진수식을 개최했다. /HD현대
이날 진수된 선박은 '캐피탈 가스십 매니지먼트(Capital Gas Ship Management Corp.)'사의 감리 하에 마무리 의장작업 및 시운전 등을 거쳐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50년까지 연간 6기가톤(GT) 이상의 탄소를 포집·저장해야 한다. 이 중 약 20%를 해상으로 운송해야 해 2500척 가량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비롯해 조선해양 분야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미포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함께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선박 탄소중립 R&D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화물운영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저장탱크용 용접재료를 새롭게 개발하는 등 다양한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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