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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佛에 배터리 리사이클 공장 설립…“유럽 시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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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4. 29. 09:13

DBG와 50:50 합작…2026년 완공·2027년 가동
연간 2만t 이상 사용 후 배터리·스크랩 처리
"유럽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 효과적 대응"
참고사진1. LG에너지솔루션-DBG 프랑스 리사이클 JV 개요
LG에너지솔루션-DBG 프랑스 리사이클 JV 개요./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 기업과 협력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나선다.

현지 리사이클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고, 재활용 소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유럽 배터리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프랑스 메탈 재활용·환경 서비스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이 유럽 기업과 리사이클 합작 기업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합작법인은 2026년 프랑스 북부 발두아즈 지역 브뤼에르 쉬르 우아즈에 공장을 착공한 뒤 이듬해인 2027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간 2만t 이상의 사용 후 배터리 및 스크랩(Scrap) 처리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두 기업의 합작사 지분율은 50대50이다.


신규 합작법인은 현지에서 수거된 사용 후 배터리 및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을 파분쇄해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 '블랙 매스'를 만드는 전(前)처리 전문 공장이다.

전처리 과정으로 추출된 블랙 매스는 후(後)처리 공정을 통해 리튬·코발트·니켈 등 핵심 메탈로 재생산되고, 이후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생산시설에 최종 공급될 예정이다.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생산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통해 제공된 배터리 공정 스크랩과 DBG가 프랑스 및 인근지역에서 수거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원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사진2.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제공=LG에너지솔루션
유럽자동차공업회(ACEA)에 따르면 프랑스는 2024년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15%를 차지할 만큼 배터리 수요가 큰 시장이다. 이에 따라 사용 후 배터리 자원 또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DBG는 프랑스 메탈 재활용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프랑스 전역에 200여 개가 넘는 수거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증가하는 프랑스의 사용 후 배터리 자원을 효과적으로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사용 후 배터리는 국외 운송이 까다롭고 운송 비용도 높아 원활한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배터리 수요가 많은 지역 내 전처리 공장 설립이 중요하다"이라며 "프랑스에서의 이번 협력이 유럽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확대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 내 지속가능한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유럽 배터리 재활용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2024년 시행된 EU의 '배터리 및 폐배터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2031년부터 유럽 내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비율은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로 의무화된다. 2036년부터는 코발트 26%, 리튬 12%, 니켈 15%로 기준이 상향되는 만큼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규제 대응이 필수적이다.

또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유럽 내 생산·판매·리사이클 등 배터리 전 생애주기에 이르는 자원 선순환 체계(Closed loop)를 공고히 해 고객가치 역량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CSO) 강창범 전무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구축은 물론 유럽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며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 및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압데라만 엘 어피어 DBG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환경적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솔루션 개발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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