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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사상 최대… 시중은행, 외환 플랫폼 구축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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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5. 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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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에 전분기比 7.4% 거래↑
KB 사업 공고, 신한·농협 개발 착수
시중은행들이 실시간으로 현물·선물환 등 외환(FX) 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FX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심화되며 외환 거래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한 가운데, 외환거래 순이익을 확보하고 환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E-캐피탈 마켓 플랫폼 FX 운용 확장' 사업 공고를 냈다. E-캐피탈 마켓은 KB국민은행의 자본시장 업무를 비대면으로 구현한 플랫폼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플랫폼에 FX 선물거래 기능을 추가하고 글로벌 FX 플랫폼과 연동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FX 플랫폼 개발과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비대면 글로벌 외환거래 플랫폼인 '하나 글로벌 외환거래 시스템'을 출시했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FX 플랫폼 사업부 인력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사전 준비에 나선 바 있다.

신한은행도 작년 말부터 기존 전자식 FX 거래 서비스를 대체할 웹 기반 FX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사업을 확대 중인 NH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기업 고객 대상 FX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에도 개인·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외환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거래 승인 과정이 길고 운영시간 제한 등이 있는 등 여러 제약이 존재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비대면 외환거래 수요가 증가하고, 작년 말부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FX 플랫폼의 필요성이 커졌다. 통상 환율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환차익을 노린 외환거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작년 7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역시 외환거래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연장되고,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시장 참여가 허용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외국환은행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728억 달러(약 104조1000억원)로, 전 분기(677억 달러) 대비 7.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FX 플랫폼 도입을 통해 증가한 거래 수요를 흡수하고, 환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 고환율 기조로 인해 외환거래 손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해 손익 회복이 필요하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외환거래 손익은 -7738억원으로, 전년도 6282억원 흑자에서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외환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를 꾀하고, 외환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정부가 외환거래 활성화를 위해 외환거래량 순위를 공개하기로 한 것도 각 은행의 플랫폼 개발 경쟁에 불을 붙였다. 금융당국은 외환거래 활성화와 지속적인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현물환 시장·외환스와프 시장·전체 거래 등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눠 거래량 상위 7개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 중 전체 거래량 기준 상위 3개 금융사와 전년 대비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관에는 표창을 수여하고, 향후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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