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등산' 열풍…콘텐츠 개발 과제
전문가 "댐관광 접근성 해결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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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그랜드 쿨리댐에서는 컬럼비아강 댐 건설, 그리고 둑을 따라 살고 있는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하나의 강, 많은 목소리(One River, Many Voices)'라는 레이저쇼가 이뤄진다. 특히 댐 방문자센터를 따라 안내받을 수 있는 가이드 투어 등 레이저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마련했다. 댐이라는 하드웨어적 관광자원에 지역의 역사성 등 콘텐츠 요소를 결합해 낸 사례로 손꼽힌다.
댐이 관광 자원화되는 사례는 해외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댐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개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홍수 예방 목적으로 설립된 김천부항댐이 대표적이다. 당초 감천 유역의 홍수 피해 저감과 김천, 구미 등 경북 서북 지역의 용수 공급 등을 위해 조성됐지만 지금은 짚와이어, 완전 개방형 스카이워크, 출렁다리를 만들어 주말 평균 4000여명이 방문하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최근 외국인들로부터 주목받는 'K-등산' 열풍과 정부 지원 정책도 댐을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글로벌 예약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대상 국내 명산 하이킹·트래킹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지역 향토 음식과 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한 K-등산 여행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댐건설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댐 주변 지역 정비사업 추가 금액을 최대 700억원까지 높여 기후대응댐 조성 시 지자체에 자율적인 개발이 가능토록 지원키로 했다. 댐 주변 정비사업은 △생산 기반 조성사업(농지 조성·개량, 시장, 공용 창고 등) △복지 문화시설 사업(보건진료소, 체육시설, 공원 등) △공공시설 사업(하천 정비, 도로, 상·하수도 등)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편, 홍수 예방과 이수 등의 목적으로 필요한 댐이 최근에는 친환경과 첨단산업 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에 소양강댐 심층수를 적극 활용한다.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240㎿ 규모)와 스마트팜 첨단농업 단지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댐 주변 지역은 자전거길이나 캠핑 등 여가문화 공간으로 적합한 면이 있다"며 "물을 활용하거나 댐체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같은 매력적인 형태로, 또 산업관광 쪽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댐을 보안시설로 규정하고 있는 탓에 지도상 위치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 등 관광개발에 한계도 있다"며 "축제나 다른 콘텐츠들과 연계한 홍보책들을 마련하는 등 접근성 문제를 해소할 방안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