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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무슨 상관”… 李 유세 키워드 ‘통합·실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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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05. 18. 17:51

"박정희, 산업화의 공" 치켜세우며
유세현장서 보수층 끌어안기 적극
"5년 짧아 정치보복 없을것" 약속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 체육관에 마련된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대피 시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
지난 12일 6·3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국민통합'과 '유능한 일꾼'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좌우를 구분하지 않는 실용주의를 부각하며 자신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세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는 최대한 자제하며 로키(low-key) 전략을 취하고 있다. 본투표일이 2주가량 남은 만큼 향후 이 후보의 유세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최근 유세현장 연설에서 진보·보수 이념을 넘나들면서 국민통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선대위 출범 당시에도 보수층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영입하는 등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섰는데 유세현장에서도 진보·보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경북 구미 유세에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냐"며 "진영과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내 편보다 중요한 게 이 나라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 후보는 정치 진영과 지역출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선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해선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이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통합의 의미로 빨강과 파랑이 섞인 운동화를 신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 김상욱 무소속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 등도 이 후보의 유세현장에 합류하고 있다.

또한 이 후보는 자신을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 이용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을 "6월 3일, 여러분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쓸 충직한 도구이자 일꾼"이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조선시대 선조와 정조를 비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조선인데 무능하고 무책임한 선조는 환란을 불러들여 수백만 백성을 죽음으로 내몰고 산천을 피로 물들였다"며 "그러나 충실한 애민군주 정조는 (조선을) 동아시아 최고의 번영하는 나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공직자가 어떻게 나라를 망치는지 우리 모두 경험하지 않았냐"며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면 단 한 사람의 공직자가 얼마나 세상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지 결과로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북 군산 유세에서 "성남시를 바꾸는 데 2년 6개월이 걸렸다"며 "2년 6개월이 지나니 공무원들이 오로지 시민들만을 위해서 일하고 시민들에게 칭찬받는 것을 낙으로 아는 사람들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도 3년의 짧은 시간 동안 경기도 공직자들이 전과 다르게 일해서 전혀 다른 경기도를 만들어냈다"며 "전국 1등 경기도를 만들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하기도 했다. 보수층 일각에서 이른바 '적폐청산 시즌2'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남 순천 유세에서 "5년 짧은 시간에 할 일이 태산인데 남 뒤나 캐고 쫓아가서 괴롭힐 시간이 어딨냐"며 "힙을 합쳐서 국제적인 위기, 대한민국의 위기를 다 이겨내고 평화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도 바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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