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최대 규모
비은행 주담대 규모 축소됐지만
'은행' 빚투 늘며 가계대출 끌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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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작년 4분기보다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가계 부채 증가 속도는 빠르게 더뎌진 양상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가계 신용 잔액은 192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말(1927조3000억원)대비 2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이래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다만, 올 1분기 가계 신용 증가폭 자체는 더뎌진 모습다. 작년 3분기(18조5000억원), 4분기 (13조원) 증가폭 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대출 취급 규모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8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말 대비 4조7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전체 주담대 잔액은 1133조5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9조7000억원 뛰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다. 올 1분기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은 974조5000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7조3000억원에서, 올 1분기 11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은행을 중심으로 주담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체 주담대 잔액을 끌어올렸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선 주담대 증가폭이 같은 기간 6조원에서 1조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도 주담대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타금융기관의 올 1분기 주담대 잔액은 52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조7000억원 줄었다.
올 1분기 판매 신용 잔액은 118조5000억원이었다. 전분기 말 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