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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SMC의 3나노 공정은 양산 이후 사상 최단기간인 5분기 만에 100% 완전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애플의 A17 프로 및 A18 프로를 비롯해 PC용 CPU와 기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SoC)의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향후 엔비디아의 루빈 GPU 및 구글의 TPU v7, AWS의 트레이니엄3 등 AI 칩과 고성능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라 이 같은 가동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3나노는 현재 파운드리 기업 중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이다.
구형 공정인 6·7나노 및 4·5나노는 주로 스마트폰 시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생산 확대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다. 6·7나노 공정 가동률은 2020년 스마트폰 수요 급증으로 정점을 찍었고, 4·5나노 공정은 2023년 중반부터 모멘텀이 반등하며 점진적 회복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러한 회복세는 주로 엔비디아의 H100, B100, B200, GB200 등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 급증에 기인한다"며 "이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기여하면서 4·5나노 공정의 전체 가동률을 다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TSMC가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 예정인 2나노 공정은 양산 이후 4분기 만에 완전 가동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어떤 공정보다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및 AI 관련 수요가 동시에 대폭 증가하는 영향이란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평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 외에도 퀄컴, 미디어텍, 인텔, AMD 등이 2나노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러한 2나노 기술 채택은 2나노 공정의 높은 가동률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