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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41% 상승한 10만97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2.13% 오른 2570.66달러, XRP는 0.90% 오른 2.3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으로 다시금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시장 불안이 커지면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며 자신의 SNS 계정에 "그들(EU)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다. EU에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지난주 11만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던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3일 새벽 비트코인 가격은 11만9900달러까지 상승, 12만달러에 매우 근접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에 따른 무역 전쟁 우려 완화,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같은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EU 관세 부과 발언 이틀만에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7월 9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히자 10만7000달러선까지 급락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1만달러에 근접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에 영향을 받으며 비트코인이 다시금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 거시경제 불안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단기적 변동성에도 여전히 비트코인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포세이돈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격 상승에 특별한 저항이 없으므로 경제 상황만 잘 풀린다면 더욱 쉽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역시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자금 유입이 1200억달러 규모에 달할 수 있다. 내년에는 3000억달러가 추가 유입될 전망"이라며 비트코인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최근 달러 약세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과 비슷하게 여겨져 상승세를 이어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