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장벽 허물어 빠른 의사결정
데이터·플랫폼 선점 경쟁력 강화
1400만 가입자 KB페이 활용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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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이 올 초 취임한 이후 집중한 건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이다. 국내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 국면에 진입한데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불확실성의 일상화라는 위기에 놓여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본업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고, 빅테크 기업이 새로운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빠른 의사결정으로 조직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카드산업이 처한 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하자'고 당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김 사장이 주목하는 건 데이터와 플랫폼이다. KB국민카드가 보유한 방대한 금융데이터, 14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KB페이 등이 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플랫폼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 기반을 가진 카드사들의 경쟁도 치열한 가운데 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곳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연체율 상승 등 카드사들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김 사장은 올해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건전성 관리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KB국민카드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보고 방식을 확산시키는 한편,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직원들이 협업 마인드를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해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이슈가 생길 때에는 임직원들이 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도록 하고 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생존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김 사장의 판단에서 시작됐다. 카드업계는 현재 시장 성숙, 빅테크 등의 성장,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규제 등으로 수익성 및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카드 역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한 84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김 사장은 카드 밸류체인 전 부문에 걸쳐 수익 창출력 강화, 데이터·플랫폼을 중심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이 가장 눈여겨보는 건 데이터다. 카드사만큼 많은 금융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인공지능(AI)의 역할도 중요하다. 사람이 직접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최근 AI 관련 인력을 채용하면서 AI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임원들에게 AI 교육을 받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최근 KB국민카드 임원들은 코파일럿(마이크로소프트의 AI서비스)을 활용해보며 AI 이해도를 키웠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의 출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고객 의도와 요구사항까지 포착해 다양한 카드 상품을 탐색할 수 있는 비대면 상담 서비스다. KB국민카드는 조만간 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최근 1400만 가입자 수를 돌파한 KB페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KB페이의 고객을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비금융 부문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KB페이는 성장세를 지속, 지난 2월 가입 고객이 1400만명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기준 826만명에 달했다.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던 김 사장은 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불필요한 부분은 정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적극 나서려는 취지다. 자본효율성 관점의 성장을 추진하고 비용과 비즈니스의 효율화를 통해 내실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카드업권의 우려 요인으로 연체율 상승 등 채권 부실화를 꼽고 있다. 이에 선제적인 신용정책 강화를 통해 건전성 지표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회수전략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서민금융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도 회사의 건전성을 지킬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데 계속해서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