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창출 청사진에도…높은 연체율·까다로운 규제 발목
"중·소형사 위주 시험적 참여…전체 업권으로 확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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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러한 연계투자가 저축은행 업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두 업권 모두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규제 역시 사업 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투업계 점유율 1위인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는 저축은행에서 조달한 연계투자금을 통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온투업 연계투자 진출을 가장 먼저 선언한 고려저축은행을 포함해 총 4개 저축은행이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고려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디지털 채널을 확보하고,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7월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투자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승인함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온투업을 통해 대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온투업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고, 이후 원리금을 투자자에게 상환하는 금융 서비스다. 대출 취급을 확대하려면 안정적인 자금 공급원이 필요한데, 저축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랜 기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여파로 영업 활동이 위축돼 왔던 저축은행 업계에도 온투업 연계투자는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영업 채널이 미약한 중·소형 저축은행의 참여가 적극적이다. 디지털 기반의 영업 채널을 확보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온투업 대출이 중금리 대출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중금리 대출 시장의 진입과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의 온투업 연계투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온투업과 저축은행업권 모두 연체율이 높은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신용대출을 적극 확대하기 어려운 데다, 투자 비중과 한도에 대한 규제도 여전해 자금 유치에 제약이 따르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자체 신용평가모델과 디지털 채널을 갖춘 대형 저축은행들은 연계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은 8.52%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계투자로 온투사에 공급된 자금은 저축은행의 여신으로 분류되는데,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저축은행들도 대출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온투업계가 부실을 겪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투자 협약을 맺은 5개 온투사의 연체율은 지난 4월 기준 8.9%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연체율이 15%를 초과한 온투사에 대해 연계투자를 제한하기로 하면서, 자금을 공급하는 저축은행들도 한층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규제 또한 연계투자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행 온투업법상 한 금융기관은 연계대출 모집 금액의 40%를 초과할 수 없다. 하나의 상품을 출시하려면 최소 세 곳 이상의 저축은행 또는 투자자 참여가 필요해, 이에 따른 투자 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또 저축은행의 경우 연계투자 잔액을 신용공여 총액의 10% 또는 600억 원 이하로 유지해야 해, 대규모 자금 공급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온투사보다 영업력이 뛰어난 대형사보다는 중금리 대출 확대를 모색하는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연계대출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수익 확대보다는 고객 데이터 확보와 디지털 확장에 중점을 두고 시험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 업권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다소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