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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ABSTB 발생에 일체 관여 없다”…신영증권에 맞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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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5. 29. 10:24

홈플러스 본사
홈플러스 본사./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신영증권 경영진을 지난 28일 신용훼손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신영증권은 홈플러스를 검찰에 고소했는데 이에 대한 맞고소를 제기한 것이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둘러싼 홈플러스와 신영증권 간 갈등이 고소전으로 번진 모습이다.

29일 홈플러스가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는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지난 3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홈플러스가 마치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았거나 예상하고도 고의로 신영증권에 이를 고지하지 않은 것처럼 허위 진술을 해, 홈플러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앞서 신영증권과 ABSTB 투자자들은 홈플러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해 기업회생 절차 신청(3월 4일)을 계획하고도 이를 숨기고 신청 일주일 전인 지난 2월 25일까지 ABSTB를 발행하도록 해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홈플러스를 고소했다. 검찰도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ABSTB 발생에 일체 관여한 바 없으며 오히려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ABSTB를 팔아넘긴 불완전 판매 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신영증권은 증권사들의 본건 매입채무유동화 채권(ABSTB)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금 사장은 허위 진술을 했다"며 "이로 인해 변제 자력과 변제 의사에 관한 신용을 훼손해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금 사장은 홈플러스 측에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들은 것이 지난 2월 27일 오후 6시 이후라고 증언했지만, 증권사들은 그 다음 날인 28일에도 ABSTB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홈플러스는 "카드매출대금채권을 유동화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 ABSTB의 판매에 전혀 관여한 바 없고 판매 규모, 내역 등을 사전에 공유 받은 바도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의 조사 및 향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이 점에 대해 명확히 조사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기간 동안 장기간에 걸쳐 홈플러스와 거래해왔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재무, 신용상태에 대해서 어떤 금융기관보다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홈플러스가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 단순히 채무를 면제받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2022년 8월부터 2025년 2월 25일까지 2조7000억원에 이르는 홈플러스의 매입채무유동화(ABSTB) 거래와 약 5000억원에 이르는 CP 및 전단채 인수거래를 담당해 왔다.

또한 신영증권이 설립한 SPC는 올해 2월 25일 ABSTB에 대해 독자적으로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에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해 A3 등급을 받았고, 그에 기반해 ABSTB를 SPC 명의로 발행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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