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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항공업계 난관 속 ‘한우물 파는’ 진에어, 기대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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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5. 29. 15:41

일본 등 기존 노선에 집중
업계서 높은 수익성 유지
3사 통합 후에도 현 전략 유지
진에어 B737-800 (8)
진에어 B737-800. /진에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인해 국내 항공업계에 닥친 대혼란 속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새로운 전략으로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기존 노선을 주력하며 소위 '한 우물만 판다'고 할 수 있는 진에어가 있는데요. 나날이 노선 경쟁이 심화하고, 고환율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안전까지 강화해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진에어가 이런 전략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29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기존의 일본, 동남아시아 등 노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종업계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LCC는 최근 수익성이 좋은 미주 노선을 확대하거나 중앙아시아 등 가보지 않은 길로의 도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진에어는 일본 혹은 중국 노선 일부를 도입하는 것 외에는 대단히 새로운 취항지를 모색하진 않습니다.

이유는 기존 노선의 수익성이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에서 경쟁이 치열하다고들 하는 일본 노선이지만, 진에어는 일본 노선을 가장 많이 보유하는 동시에 일본 내 알짜 노선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시가키지마, 미야코지마 등 숨은 여행지를 찾아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운항 중입니다.

다른 항공사들이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깃해 다양한 노선을 알아볼 동안, 진에어는 하나를 파헤치는 셈입니다. 이미 해왔던 사업을 유지하는 차원에 가까워, 중장거리 노선 운항 과정에서 있을 시행착오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 덕에 LCC 대부분이 1분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도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업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통상 2분기는 비수기라 불리고, 지난해 참사 이후 국내선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진에어가 적자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1분기 비교적 선방한 데다, 점차 환율이 안정화하는 등 차츰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입장입니다.

이처럼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전략은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가 통합한 뒤에도 이어진다 합니다. 여기에는 '잘하던 것을 한층 더 잘하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신념이 담겨져 있습니다. 조 회장은 올초 "대한항공 산하에 있는 LCC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3사 통합 후 규모가 커진다면, 진에어의 알짜 노선 발굴은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또 어떤 노선으로 승객들을 공략할지 진에어의 남다른 행보가 기대됩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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