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여성일수록 육아휴직 어려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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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2월 10일~17일)에 따르면 직장인의 42.4%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출산휴가에 대해선 전체 36.6%가 '자유롭지 않다'고 답했다.
고용 형태에 따라 육아·출산으로 인한 격차도 확인됐다. '육아휴직이 자유롭지 않다'는 질문에 대해 답한 정규직은 전체 36.8%, 비정규직은 52.3%로 집계됐다. 출산휴가 사용에 대한 어려움은 정규직 30.7%, 비정규직 46.5%로 나타나 비정규직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컸다.
성별 간 차이도 두드러졌다. 출산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여성이 47.7%로, 남성(27.7%)보다 20% 높았다. 육아휴직에 대해서도 여성이 49.2%, 남성이 36.9%로 차이를 보였다.
임신 사실을 밝히자 "권고사직을 해줄 테니 퇴사하라"는 부당지시 사례를 비롯해 육아휴직 후 복직하자 기존보다 계약기간이 짧아진 경우도 직장갑질119에 접수됐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메일을 통해 접수된 출산·육아 관련 갑질 상담·제보는 총 58건으로 집계됐다.
김세옥 직장갑질119 활동가는 "제도가 있음에도 현장에서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라며 "새 정부는 일터의 민주화와 젠더 평등 관점에서 출산·육아 정책을 전면 재설계하고 강력한 집행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