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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문화관광공사는 3일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감동을 주는 백남준의 대표작 '108번뇌'가 경주엑스포 기념관에서 상설 전시된다고 밝혔다.
1998년, 경북도 경주에서 세계 최초의 문화박람회로 개최된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준 높은 예술작품과 미래지향적인 전시를 통해 감동을 선사한 이 박람회는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대표작 '108번뇌'가 있다. 108개의 모니터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 인간의 번뇌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당시 엑스포의 상징적인 설치미술로,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대표 전시관이었던 '새 천년의 미소관'은 최첨단 미디어 아트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새로운 밀레니엄의 비전을 담아냈으며, 백남준의 제자이자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빌 비올라(Bill Viola) 등 국내외 대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주목을 받았다.
백남준 작가는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과거 제작한 작품 4점(라이트형제, 존 케이지, 샤롯 무어맨, 초기 타이어 없는 자동차)과 함께 새로운 신작 ' 108번뇌'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경북도와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1억5000만 원의 제작비 지원으로 완성됐으며, 백남준이 직접 새롭게 제작한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다.
'108번뇌'는 이후 2008년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ARCO Art Fair)와 벨기에 브뤼셀 CFA 전시, 2024년 부산현대미술관 백남준 특별전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출품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108번뇌'는 경주엑스포 대공원 내 경주엑스포 기념관에서 상설 전시 중이며,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만 특별 상영된다. 다만, 브라운관과 같은 구형 전자 부품으로 구성된 작품 특성상 내구성 보호를 위해 상영 시간이 제한되며, 우천 시에는 작품 보호를 위해 상영이 중단된다.
김남일 사장은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상징과도 같은 '108번뇌'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감동을 주는 문화자산"이라며, 예술이 주는 감동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의 밑거름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