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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韓경제성장 1.0% 전망…관세전쟁에 경기침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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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6. 04. 06:00

1.5→1.0%, 석 달 만에 0.5%p 하향
관세불안에 수출·투자 제약 예상
“경제 부양 해결책 빠르게 제시해야”
25% 상호관세 '폭탄'<YONHAP NO-4767>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연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대폭 하향 조정한 1.0%로 제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우리나라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OECD가 우리나라의 저성장을 굳히면서 본격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새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해결책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OECD는 3일(현지시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전망치(1.5%)와 비교하면 0.5%p를 대폭 낮춘 것이다.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하락 폭이 가장 크다.

1.0%의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에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다만 한국은행(0.8%), 한국개발연구원(KDI·0.8%) 등의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앞서 OECD는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전망한 후 3월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 등의 영향을 반영해 1.5%로 낮췄다.

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투자가 제약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들어 국내외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IMF는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낮췄으며, 한국은행은 최근 전망치를 1.6%에서 0.8%까지 내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블룸버그 조사 결과, 국내외 기관 41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분포는 0.3~2.2%에 그쳤다. 이중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0.8%) △캐피털이코노믹스(0.5%) △씨티그룹(0.6%) △ HSBC(0.7%) 등 21곳은 0%대 성장률을 제시했으며, 바클레이즈와 피치, 노무라증권 등 9곳은 1.0% 전망치를 내놨다. 무려 30곳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 이하로 전망하면서 0%대 성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내수부진 장기화와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특히 외식물가는 3.2% 오르며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오는 4일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을 투입하기 보다 인구구조와 건전성을 고려한 맞춤 경제 설계를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 전문가는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재정투입이 아닌, 인구구조와 재정 건전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 안목에서 경제정책을 개편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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