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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 잇고, 인물을 기리다”…밀양향교서 느끼는 선비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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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오성환 기자

승인 : 2025. 06. 08. 13:18

500여 명의 관객 환호… '밀양다움' 콘텐츠 선보여
밀양문화관광연구소-향교 005
김금희 밀양아리랑예술단 단장이 7일 밀양향교 명륜당 앞 특설무대에서 맛깔스런 해설로 공연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오성환 기자
대쪽같이 꼿꼿하면서도 멋스러움과 고결함을 잃지 않는 선비 문화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조선 성리학을 대표하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정신이 깃든 경남 밀양시에서 열렸다.

8일 밀양시에 따르면 전날 지역 대표 유형유산인 밀양향교에서 열린 '선비풍류' '천년의 인물을 기리다' 공연에는 5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선비풍류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밀양다움'을 만끽했다.

밀양문화관광연구소가 주관하고 밀양시와 국가유산청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점필재 김종직, 기녀 운심 등 지역의 인물·자원·역사를 주재로 지역민이 직접 출연해 펼치는 전통공연이다.

공연은 △밀양새터가을굿놀이 △점필재아리랑 △아리랑동동 △민요 △밀양검무 공연 순으로 진행됐으며, 밀양아리랑예술단 김금희 단장의 맛깔스런 해설이 더해져 방문객들에게 한층 높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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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가을새터굿놀이 공연. /오성환 기자
밀양가을새터굿놀이는 2017년 필봉 전국전통연희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작품이다. 경남 밀양지역의 새터라는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속놀이로 가을마당이 끝나고 추수감사 행사로 행해지는 민속놀이다. 공상타작·뿍대기 타작·목메놀이·오헤야 등 토속소리와 농악이 어우러져 벼 타작을 하는 협동작업 과정을 엮어 풍년을 구가하면서 노는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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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필재 아리랑 공연. /오성환 기자
점필재 아리랑은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도학사상과 선비정신을 극화한 교육용 작품이다. 선생의 도학 사상을 선영하고 우리의 정신문화에 끼친 영향을 되새기고 숭고한 위업을 보전하고자 만든 선비정신과 아리랑정신을 결합한 창작품이다.

점필재는 밀양 부북면 한골마을에서 태어나 성리학적 정치질서를 확립하려했던 사림의 영수이자 청백리다. 세조가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것을 초나라 왕우가 의제의 왕위를 찬탈한 것에 빗대 적은 조의제문으로 연산군때 부관참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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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출신(아리랑 동동) 민요가수 이민진이 특별출연해 민요를 부르고 있다. /오성환 기자
아리랑 동동은 2015년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몸짓부분 금상 수상작이다. 밀양아리랑이 지게를 지고 목발로 장단을 맞추며 불리어 졌다는 점을 착안해 밀양아리랑 토속소리와 밀양백중놀이의 범부춤, 양반춤, 그리고 농사 짓는 모습을 동작화 해 결합한 작품으로 아리랑 동동은 아리랑이 하나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15년 서울아리랑페스벌 몸짓부분 금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으로 알려졌으며, KBS 국악대상, KBS국악한마당, KBS 불후의 명곡(남상일·박애리 편) 등에 초대되어 출연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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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검무 공연. /오성환 기자
밀양 검무는 18세기(조선시대) 응천교방에서 전승된 밀양의 대표적인 전통 춤으로 밀양 출신 기생 운심에 의해 유명해진 검무다. 밀양 검무는 두명의 여성 무용수가 양손에 장금을 들고 날렵한 춤사위로 공격과 방어를 하고 마지막에 칼을 던지고 마무리되는 무술적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김은희가 1988년에 복원해 전승하고 있다

천년의 인물을 기리는 선비풍류 공연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7·8월 제외) 밀양향교와 예림서원에서 개최된다

김금희 단장은 "많은 관광객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면서 "유형유산인 향교와 서원을 활용한 지역의 전통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밀양의 전통 무형유산을 전승 보전하고, 관광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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