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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한 달새 ‘껑충’…자본규제 완화·정책 영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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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6. 08. 18:01

생보·손보주 동반 급등
삼성생명 주가 41% 상승
실손 선택 특약 기대감도
현대해상·DB손보 주가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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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달 사이 보험주가 급등했다. 그동안 보험주는 부채비율을 높이는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 강화, 시장금리 하락 등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자본 규제 완화와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생명의 주가가 한 달새 4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주 상승 요인에 더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생명의 주가는 12만500원으로 지난달 2일(8만5300원) 대비 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주가는 2655원에서 3185원으로 20% 올랐다.

손해보험사들도 10%대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37만7000원에서 44만5500원으로 18% 상승했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14% 오른 10만5900원, 2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약세를 보여왔던 보험주가 반등한 배경으로는 자본 규제 완화 기대감이 꼽힌다.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비율이 악화하며 부담을 키운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지급여력(K-ICS) 비율의 감독기준을 현행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자본 규제 완화에 따라 보험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손보사들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정책공약집에 담겼던 실손보험 선택형 특약 옵션 도입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불필요한 진료항목을 보장에서 제외할 경우 보험료를 인하하는 옵션을 도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향후 손보사의 손해율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과 DB손보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개정안은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 가치를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하도록 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처분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험업법 개정안 등에 따라 삼성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재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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