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시총 1조↑ 102조 돌파
김동관 주도 방산·조선·우주산업
美 등 호실적 기대…주가 상승세
정부와 소통·지속가능전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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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과가 단기적으로 남지 않으려면 현재의 호황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조선 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미국 정부와의 소통으로 호흡을 맞추고 산업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그룹에서 우선주 포함 상장된 17개 종목의 시총은 종가 기준 약 102조원으로 어제보다도 1조원 가량 상승했다. 코스피도 전날 대비 1.23% 오른 2907.04에 마쳤다.
한화는 전날에 이어 시총 100조원의 위치를 이어가게 됐다. 시총 100조원 이상인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HD현대 등 5곳이었는데, 여기에 한화가 합류했다.
이날은 한화에어로가 전날보다 3.31% 하락한 90만5000원을 기록했지만, 1년 전 21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4배 이상을 상회한 수준으로 광폭 성장한 종목으로 꼽힌다.
이같은 성과는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것과 맞물린다.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강력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국민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울 것"이라면서 "길게 보면 괜찮은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핵심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해운 산업 정책을 들여다보면 250척의 상선 건조 계획 등 수주 기회가 상당하다. 여기에 그룹은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오스탈 지분을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아 미국 내 영향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 부회장이 공을 들인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해양방산 회사로 미국 앨라배마주와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업을 운용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조선 기술과 미국 방산 산업의 시너지를 노리게 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는 이보다 약 4배 증가한 1조원대로 관측된다.
한화에어로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함에도 주가 90만원대를 넘기며 시장의 기대감을 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미국의 원료화약·추진제·장약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 시 안정적인 해외 매출처 확보에 더해 추가 수주의 발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의 실적은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1% 증가한 1조7319억원이었으며, 올해는 2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에어로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다.
올 초에는 김동관 부회장이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에 참가해 UAE EDGE와 방위산업 및 우주, 조선해양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