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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국은 지난달 외국산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이 중 국내 게임으로는 네오위즈의 '고양이와 스프: 매직레시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를 기반으로 한 '선경전설: 약속된 모험'이 포함됐다.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중국 게임 시장은 고강도 규제를 적용하는 만큼 판호 발급 역시 까다롭다. 지난해에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펄어비스 '검은사막' PC 버전,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등 국내 대형 게임사의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판호 발급의 어려움에도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을 계속 두드리는 이유는 중국 매출이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1236억달러(약170조원)로, 한국 게임 시장 규모(134억달러)와 비교하면 10배가량 크다.
이 때문에 중국 게임 시장은 국내 게임사들에 최대 수출 시장으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의 게임 수출 비중 1위가 중국으로, 2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최근 중국에 출시된 국내 게임들의 성과가 부진하기 ㅤㄸㅒㅤ문이다. 지난달 중국에 출시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니케'는 출시 전 사전예약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고 출시 직후에도 10위 안에 들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2주 후 40위권밖으로 밀려났으며 최근에는 60위권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중국 게임의 질이 한국 게임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사들이 MMORPG 장르의 획일화된 게임을 선보이는 동안 중국 게임사들은 젊은 이용자들을 겨냥한 방치형 게임 등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였다. 이에 오히려 최근 중국 게임이 국내 게임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판호 발급 이후에도 현지화 전략 및 맞춤형 콘텐츠 개발 등에 힘써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호 발급이 지속해 이뤄지고 있지만, 치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이용자들 사이에서 흥행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중국 게임 시장과 게임 개발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중국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