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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급 65주년…해운조선업계, 친환경·공급망과제 해결에 한뜻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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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6. 11. 18:56

11일 포시즌시 호텔서 창립 기념 행사
해운업계, 친환경 대체연료 선정 고민
조선사들 의견 취합해 솔루션 제공
KR, 운항 분석 플랫폼 이달 중 출시
이형철
이형철 한국선급(KR) 회장이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R 창립 65주년 기념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한슬 기자
대한민국 대표 선박 검사기관인 한국선급(KR)이 창립 65주년을 맞아 국내 해운조선업계를 한자리에 모았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글로벌 친환경 규제 등 급변하는 환경에 놓인 업계가 의견을 나누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이들은 각 산업계가 놓인 현 상황을 공유하고, 공통된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협력하자며 약속했다.

한국선급은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창립 65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형철 KR 회장, 최재성 클락슨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형철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관세전쟁의 홍역을 겪고 있고 국제해사기구(IMO)에서 2028년부터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대해 부과금을 적용하도록 결정했다"며 "이미 시행 중인 EU의 탈탄소 규제와 맞물려 해운업계에 많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의 많은 컨퍼런스에서는 최근의 국제적인 다양한 현안과 관련 선사, 화주, 선주, 금융권의 CEO가 직접 자사 정책에 대한 많은 정보 교류와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며 "한국선급도 기술적인 분야의 국제 동향에 대해 국내 해사업계의 나침판이 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포시즌스
조선해운업계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R 창립 65주년 기념 행사'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종계 서울대 명예교수, 남창섭 해양수산부 해사산업기술과장, 허주송 한국해양진흥공사 프로젝트금융부장, 김민강 HMM 상무, 성창경 HD현대중공업 상무, 김연태 KR 부사장. /김한슬 기자
이날 전문가들은 앞으로 선박에 들어갈 친환경 연료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국내 조선해운업계는 친환경 전환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IMO가 주도적으로 선박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IMO 규제에 따라 2028년부터 5000톤(t) 이상의 선박에 대해선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일정치 이상 초과하면 벌금을 부과받는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사와 조선사는 각각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을 발주, 건조하고 있다. 한국선급은 새 선박과 그 기술에 대한 검사와 검토를 맡는다.

김민강 HMM 상무는 "선사의 입장에서 대체연료를 뭘할 것인지, 기존 선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첫 번째 직면과제"라며 "KR, 조선소 등이 주도로 국책과제들이 이뤄지고 리딩할 수 있는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창경 HD현대중공업 상무는 "선주사들은 어떤 연료를 선택하고, 어떻게 에너지 세이빙(절약)을 해야 하냐 고민할 텐데 (회사는) 최근 고객사를 개별적으로 방문해 전체적인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며 "요청하는 것에 맞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준비 중이다. 비록 당면 과제가 각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인 협력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태 KR 부사장은 "IMO의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이제 막연히 어떤 대체 연료가 나올까 기다리는 건 지났다"며 "각 선사가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계획하는 선박을 분석하면 100%는 아니어도 거의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KR도 선사들과 함께 고민하고 정답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R은 선박의 운항 상태를 분석하고 탄소 배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이달 중에 출시해 조선해운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허주송 한국해양진흥공사 프로젝트금융부장은 "최근의 해운산업은 예측이 불가하고,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내 선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많은데, 민첩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전략을 만드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제언했다.

미중 관세 전쟁 여파에 따른 공급망 대응 전략도 논의됐다. 남창섭 해양수산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항로 다변화, 북극항로 등 이슈들에 대해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공급망 안정 측면에선 중소, 대형 조선사가 협력관계를 맺는 등 업계가 다함께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는 관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창경 상무는 "공급망이 안정화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한때 컨테이너선은 공급문제가 있을 뻔했고, LNG선 장비가 부족할 뻔하기도 했다"며 "선박을 건조하는 데 있어 문제가 없도록 협업하고, 업체를 발굴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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