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관심 모을 여행상품 기대
새 주인 등장으로 경영 안정화도
안전 위한 항공 전문가 영입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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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그룹 임원이 포함된 인사들로 새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대명소노가 올해 1월 티웨이항공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지 약 반 년 만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명소노에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 필요한 보완 자료를 요청하는 등 절차를 지연했으나, 지난 10일 마침내 승인을 냈다.
이번 기업결합 승인으로 소비자들은 선택지를 넓힐 전망이다. 티웨이가 가진 저렴한 항공권과 특화 서비스, 대명소노가 가진 리조트·호텔 등 강점이 합쳐지면서 출장, 관광, 휴식 등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여행 패키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기존에도 항공사가 호텔과 협력해서 상품을 만들어내긴 했다"면서도 "대명소노는 이미 레저, 숙박, 콘도 등 무수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니, 항공과 연계한 상품을 좀 더 다양화하고 수요자의 선택 폭이 늘 수 있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관광+모빌리티라라는 측면에 있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전략은 기존 LCC 주력이던 단거리 노선에서도 여객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 역시 대명소노가 갖고 있는 자원과 국내선을 결합할 경우 소비가 줄어든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여행객을 끌어모을 수 있어서다.
대명소노의 합류로 티웨이항공은 유럽·미주 노선 등의 안정화에도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다음달부턴 인천~벤쿠버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꾸준히 노선 확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재빨리 인수가 마무리돼야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좀 더 구체적인 안전 관련 투자 계획도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LCC 최대 지출인 6011억원을 들여 안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 "항공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하는 산업군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수 주체인 대명소노에서 안전의식을 갖고 있다면 항공업에 좀 더 특화된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단 의견을 내놓는다.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진입할 9명의 대명소노 측 임원들 중에선 대한항공 출신의 인사들이 일부 구성돼 있으나, 이들이 대한항공에서 임원급을 담당한 적은 없다.
이휘영 교수는 "항공업에서 안전은 다수의 소비자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부분이라, 운항·정비·객실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을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며 "(대명소노는) 앞으로 다각적인 인력풀을 조사해서 적임자를 찾을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